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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LG '사용자경험' 혁신…애플 길 갈까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줄어든다. TV 시장도 정체 기조다. 사양이 보다 강화된 제품, 가성비를 높인 제품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그 제품을 사용자들이 반드시 사야만 하는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를 견인하지 못한다.

시장은 늘 혁신에 목말랐다. 소비자들은 보다 새롭고 쓸모있는 제품에 대한 필요가 있다. 제조업체들은 혁신을 토대로 비약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혁신은 더욱 눈에 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실감나는 기기 혁신이라면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큰 폭으로(물론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애플의 '아이폰'이 큰 성공을 거둔 것은 휴대폰에 MP3플레이어와 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을 넣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멀티터치 UI를 도입하고 앱 아이콘 중심의 직관적인 UX를 적용한 덕분이기도 하다.

기존 휴대폰과는 완전히 다른 UI·UX였음에도 높은 사용성으로 인해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년간 갈피를 못 잡는 틈을 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한동안 점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와 같은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LG전자의 롤러블TV 'LG OLED TV R'의 공통점은 기존 제품과 비교해 폼팩터(Form factor)를 완전히 바꿨다는 점 외에 한 가지가 더 있다. 새로운 UI·UX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전에 없던 편리함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장점으로 상황에 따라 접고 펼쳐 가며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LG전자는 롤러블TV의 장점으로 제품 공간 배치의 편리함, 더욱 높아진 휴대성 등을 강조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지 않은 제품들이지만 이미 이들 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다. 새로운 UI·UX가 선사하는 '혁신'을 통해 정체의 늪에 빠진 스마트폰·TV 시장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희망이다. 마치 수년에 걸쳐 피처폰 시장에 격변을 일으킨 아이폰처럼 말이다.

제조업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수차례의 시행 착오 끝에 혁신의 방식을 고민해 왔고, 이제야 겨우 그 산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을 통해 당장 시장이 살아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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