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9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라닉스와 올리패스가 과감한 공모가 바겐세일에 나서면서 '흥행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8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라닉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후 공모가를 6천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인 8천~1만500원의 최상단 대비 무려 43%에 달하는 할인율이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51.68대 1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보호예수 수요 또한 전무했다. 라닉스의 상장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증시 불안정으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을 반영해 공모가를 시장친화적 가격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20일 코스닥 입성을 앞둔 올리패스도 수요예측에서 반응이 좋지 않자 공모가를 대폭 할인한 경우다. 올리패스 공모가는 2만원에 확정됐다. 공모가 희망밴드인 3만7천원~4만5천원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희망밴드 최상단과 비교하면 50%가 넘는 '바겐세일'이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최근 악화된 시장상황을 고려했다"며 "주관사를 비롯해 관계자들과 많은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상장주관은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맡았다.
라닉스와 올리패스는 모두 성장성 특례상장 기업으로 증시에 데뷔한다. 지난 2016년 도입된 성장성 특례 상장이란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미래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추천한 기업에 대해 상장 시 경영성과 등의 까다로운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상장 문턱을 낮추고 증권사에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대신 투자자 보호 장치가 뒷받침된다. 상장 후 회사 주가가 부진하면 6개월간은 증권사가 일정 가격 이상으로 개인 청약자의 주식을 되사주는 풋백 옵션을 져야 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반청약에서 두 회사가 '반전'을 마주할 지 주목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선 부진했지만 풋백 옵션이 적용되는 만큼 일반공모 청약에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라닉스와 올리패스는 전일에 이어 이날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내 성장성 특례 상장 1호로 바이오기업인 셀리버리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며 상승가도를 달린 바 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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