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이마트 가전 판매점인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음란 대화와 성희롱이 벌어졌다는 의혹과 관련, 이마트가 일탈행위를 확인한 후 연루자에 대해 엄정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는 3일 "최근 일렉트로마트 일부 매니저 단톡방에서 부적절한 대화가 오고갔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일탈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마트 측은 "회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직원들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분명한 잘못이며 회사의 관리책임도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설명처럼 제보자가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시정조치를 묵살했다는 주장은 사실관계에 다소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초 제보자가 의뢰한 것은 일부 매니저들이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었으며 구체적인 대화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시민단체가 밝힌 단톡방의 성희롱이나 고객 비하와는 다른 내용으로, 회사가 제보자 시정요구를 묵살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 만약 단톡방의 내용을 회사가 인지했다면 즉각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들은 아이폰 iOS 12 버전 신규 어플인 줄자 기능을 언급하면서 "여성고객 가슴에 갖다 대면 사이즈가 나온다"라는 등의 성희롱 대화를 했다.
또 여성 고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돼지 같은 X', '미친 오크 같은 X', 'XX 리액션 X 같아서'라고 비하하는가 하면 노인 고객들을 지칭해 '틀딱 놀이터'라며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게 연대회의 측의 주장이다.
연대회의 측은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는 지난해 6월 9일부터 7월 2일까지 약 한달여간 이어진 대화이며, 카톡방에 속한 수십명 가운데 12명이 주로 성희롱성 대화에 참여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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