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90…시장 기폭제 될까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4일 중가형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갤럭시A90'을 출시한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이외 국내에 최초로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노트10'으로 다시 타오르고 있는 국내 5G 시장에 기폭제가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이달 4일 '갤럭시A90'의 출시를 확정했다.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이다. 앞서 갤럭시A90은 지난달 9일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평가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로부터 약 한달 만에 출시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도 갤럭시A90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A 시리즈가 중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것도 사실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5G폰으로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 5G, LG전자 ▲V50 씽큐 등 3종류가 있는데 모두 출고가가 최소 100만원 이상이다.

중가형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5G를 지원하는 만큼 스펙은 상당할 전망이다.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스펙을 종합하면, 갤럭시A90에는 그간 주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됐던 AP인 퀄컴 스냅드래곤 855, 혹은 엑시노스 9820이 탑재될 예정이다.

램(RAM)은 6GB, 내장메모리는 128GB이며 가운데에 물방울 모양의 노치가 새겨진 '인피니티-U' 6.7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또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될 전망이다. 배터리 용량은 4천500mAh이며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갤럭시A90은 그간 비싼 출고가 등의 이유로 5G 스마트폰 구매를 망설였던 이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A90의 출고가는 기존 5G 스마트폰보다 최소 30만원~최대 60만원 저렴하다.

다만 그간 출시됐던 5G 스마트폰이 높은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의 치열한 보조금 경쟁 속 출고가 대비 저렴한 실구매가로 판매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한 예로 최근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은 통신사별로 다르지만 최대 70만원까지 치솟았다. 통신사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80만5천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대리점 추가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진다.

앞서 V50 씽큐 역시 출시 초 높은 공시지원금에 더해 대리점 추가 보조금까지 지급받을 경우 실구매가가 '0원'으로 내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소위 '빵집' 열풍이 분 이유였다.

업계에서는 결국 갤럭시A90의 흥행 여부도 보조금 액수에 따라 갈릴 것으로 판단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의 흥행에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이 사실"이라며 "출고가가 낮다고 해도 소비자들에게는 실구매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도 보조금 액수가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갤럭시S10 5G가 국내에서 약 170만대, V50 씽큐가 약 50만대 판매된 가운데 갤럭시노트10 5G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약 5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10 5G의 판매량은 사전예약 물량인 130만여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팔린 5G 스마트폰의 총 대수, 갤럭시A90과 갤럭시폴드·V50S 씽큐 등 5G 스마트폰이 추가로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연간 5G 스마트폰 국내 판매량 300만대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