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일본 정부의 한국을 향한 수출규제가 자국 관광 산업에 타격을 입히는 등 부메랑이 돼 돌아가고 있다. 반일감정 고조에 따라 보이콧 현상이 더욱 심화될 처지에 놓인 만큼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향한 일본의 무역규제로 일본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는 동시 보이콧 활동까지 벌어지며 일본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은 한일 양국의 분쟁의 불씨가 지펴진 시기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국가우대국)에서 제외할 것이란 관측이 돌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반일감정이 고조됐고,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일본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의 반격은 관광으로 집중됐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7월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의 숫자는 56만1천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가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나가사키현 쓰시마시다. 10개 숙박시설에서 숙박자 수가 지난해 대비 50~90%가 감소한 것이다. 분쟁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이 오히려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구체적인 피해가 나타났지만 일본 정부는 이달 2일 각의 의결을 통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정령 개정안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28일부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보이콧 현상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만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일본 노선을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지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이달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의 운항을 중지했다. 추가로 대한항공은 4개 노선, 아시아나항공은 3개 노선을 축소 운영을 결정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9개 노선에 대해 비운항하거나 감편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6개 노선의 비운항 또는 축소 운항을, 에어부산은 2개 노선의 비운항, 에어서울은 4개 노선의 운휴, 2개 노선의 감편을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본은 실제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보이콧 현상 해소는 더욱 어려워진 모양새다. 게다가 국내 항공업계까지 일본 여행 수요 부진을 예상해 대대적인 노선 조정에 들어간 만큼 일본 관광업 피해가 더욱 가속화하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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