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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넷플릭스, 후발주자 강세로 성장 '빨간불'


美 시장 점유율 소폭 하락…가격경쟁력·독점 콘텐츠로 격차 좁혀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세계 최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경쟁사의 약진으로 북미지역 가입자가 1년전보다 감소해 매출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넷플릭스가 2011년 DVD 우편배달 서비스 방식을 중단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하기로 결정해 가입자가 감소했던 이후 거의 십년만에 처음이다.

최근 아마존과 훌루, 컴캐스트, 디즈니 등은 넷플릭스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선두주자의 가입자 잠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후발업체들은 넷플릭스의 최대 강점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채용해 맹추격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미국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매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넷플릭스가 후발주자의 약진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후발주자의 약진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출처=넷플릭스]

◆후발주자, 콘텐츠·가격으로 승부

넷플릭스는 올 연말에 서비스 예정인 디즈니+와 애플TV+로 OTT(Over The Top)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가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오는 11월 넷플릭스와 유사한 가입형 영화 서비스를 월 9.99달러에 공급한다.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디즈니는 1개월후 월 13달러에 디즈니+, ESPN+, 훌루의 3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공개한다.

후발주자들의 OTT 상품은 대부분 매력적이다. 요금제가 넷플릭스의 표준요금제보다 저렴하고 콘텐츠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독점 인기 영화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금제 가격보다 더 큰 싸움은 콘텐츠 싸움이다. 독점 콘텐츠 또는 양질의 인기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가 가입자 유치에 유리하다. 이에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에만 120억달러를 섰으며 올해는 이 액수를 1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경쟁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예산을 넷플릭스보다 더 확대할 예정이다. 디즈니, 컴캐스트, AT&T 등은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했던 콘텐츠를 중단하고 전략적 동반자나 자사 OTT 서비스에만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OTT 시장의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90%였으나 2019년 87%로 떨어지고 2023년 86.3%로 더 하락할 전망이다.

훌루와 아마존의 약진과 디즈니, 애플의 참신한 서비스가 넷플릭스의 가입자를 잠식해 점유율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AT&T도 내년초 프리미엄 방송인 HBO맥스 서비스를 공급해 넷플릭스처럼 양질의 콘텐츠 독점 공급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디즈니와 아마존이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경쟁사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디즈니]
디즈니와 아마존이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경쟁사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디즈니]

◆강자 따라하기로 턱밑 위협

OTT 시장에서 후발주자의 1위 업체 따라잡기 전략은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 이 전략은 소셜 미디어 분야의 절대강자와 후발주자인 페이스북과 스냅간에 이루어진 패권 전쟁에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났다.

2천800만명 가입자를 지닌 훌루의 실질적인 지배 사업자인 디즈니는 디즈니+를 오는 12월에 시작하면 올해 훌루 이용자가 7천58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컨설팅 업체 니드햄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공격적인 요금제로 디즈니가 이 시장을 주도하며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콘텐츠 전쟁에서 가격 경쟁력과 콘텐츠 차별성을 내세운 디즈니가 넷플릭스의 가입자를 잠식하며 급상장하고 넷플릭스는 성장정체로 고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미국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2024년 북미지역 디즈니의 가입자를 2천만명에서 3천만명으로 예상했다. 아마존은 단골고객인 프라임 회원 1억명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 이용자가 올해 9천6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후발업체들이 이처럼 넷플릭스의 카피전략으로 턱밑까지 추격해 1위 사업자의 영향력이 이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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