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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도 폐지…사라진 게임 월정액


부분유료화로 잇단 전환…해외는 월정액 활성화 대조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초창기 한국 온라인 게임의 대표 결제 모델이던 월정액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월정액제를 고수하던 '리니지2'까지 부분유료화로 돌아서면서 일부 외산 게임을 제외하면 월정액제 게임은 국내에서 볼 수 없게 됐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14일부터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월정액제를 폐지하고 부분유료화로 전환했다. 지난 2003년 출시 이후 16년간 고수해온 과금 체계를 바꾼 것.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7일, 30일 등 기간에 따라 리니지2를 플레이할 수 있는 이용권 상품을 판매했으나 14일 이후부터는 누구나 무료로 리니지2 서버 접속이 가능해졌다.

리니지2가 무료 게임이 되면서 월정액제를 채택한 한국 온라인 게임은 1종도 남지 않게 됐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016년 12월)', '아이온(2018년 1월)', '리니지(2019년 5월)' 등 월정액제로 서비스하던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바 있다.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가 14일부터 부분유료화로 전환됐다. [사진=엔씨소프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가 14일부터 부분유료화로 전환됐다. [사진=엔씨소프트]

경쟁 게임사들은 월정액제를 탈피한지 오래다. 한국 온라인 게임의 효시라고 불리우는 넥슨의 '바람의나라'의 경우 11년 전인 2005년 월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전환했고 넷마블 역시 출시하는 신작 모두 부분유료화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월정액제를 고수하는 게임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파이널판타지14' 등 일부 외산 온라인 게임뿐이다.

월정액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해 특정 기간 동안 게임 접속 권한을 구입하는 과금 체계다. 확보한 이용자 규모에 따라 고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으나 비용을 내야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용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은 게임 접속은 무료로 제공하되 게임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부분유료화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 부분유료화는 월정액제보다 더 많은 매출을 게임사에게 안겼다.

가령 엔씨소프트가 2분기 리니지로 거둔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2% 급증한 501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리니지에 단행한 리마스터 업데이트와 더불어 올해 5월 월정액제를 폐지하고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영향이다.

아이온의 경우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2018년 1분기 매출 18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월정액제로 제공되던 전분기 대비 47.8%나 급등한 수치. 게임사들이 월정액제 대신 부분유료화로 전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분유료화 게임이 많아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일정 확률에 따라 보상을 달리 제공하는 이른바 확률형 아이템이 대두된 것은 부분유료화 전환 시기에 나타난 변화. 일부 게임의 경우 낮은 습득 확률로 이용자들로부터 지적을 받는 등 부분유료화로 인한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다.

한편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이렇듯 사장되다시피한 월정액제가 해외에서는 클라우드 게임 및 구독형 게임이 등장하면서 다시 활성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월 9.99달러로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PC판을 내놓았다. 올 하반기 '애플 아케이드'를 선보이는 애플 역시 월정액제 방식으로 100종 이상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게임인 '스타디아'를 월정액제로 제공하기로 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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