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아모레퍼시픽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 제품 OEM 생산과 원료 등을 제공하는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월례조회 중 문재인 정부와 여성을 비하하는 영상을 전 직원에게 강제 시청하도록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한국콜마 보수채널 유튜브 강제 시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6일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전 직원이 모인 월례조회 자리에서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리섭TV'라는 보수채널 유튜브를 강제 시청했다"며 "내용은 굉장히 정치색이 강한 한일관계에 관련된 것이고,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를 섞어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글 작성자는 "회장님이 이어 동영상 내용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겼고, 지성이 높은 서울 사람들(연구직·사무직)에게만 보여주는 것이고, 공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을 보여주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생산직 직원도 비하했다고 덧붙였다.
'리섭TV'는 약 1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우익 유튜브 채널로, '디지털 노마드' 관련 영상이 큰 인기를 끌어 개설 2개월 만에 8만 명을 모은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남북미정상회동, 일본의 경제보복에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인해 비판을 받는 등 극우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글의 내용은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8일 JTBC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월례조회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리섭TV'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서 유튜버 리섭은 화이트리스트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아베의 면전에 대고 '일본은 우리의 동맹이 아니다'라고 하는 등 한미일 동맹 상황에서 대놓고 동맹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지껄였다"며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발언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곧 그 꼴이 날거다. 베네수엘라도 큰 경제대국이 순식간에 망했으며, 우리나라도 얼마 안 남았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직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한국콜마 측은 "현재의 한·일 갈등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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