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부진했던 증시는 이를 우려하며 우하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 증시와 업종별 영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국내 증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크게 휘청이고 있다. 이미 연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코스피는 7개월 만에 2000선을 하회하고 말았다.
2일 오전 9시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23.44포인트) 하락한 1993.9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전략물자 관리 우방국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시행령) 개정안을 이날 오전 국무회의 격인 각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결정되면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기존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더해 800여개 품목에 대한 추가 수출규제가 단행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일 한국에 대한 강경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기정사실화됐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아베 총리의 서명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앞으로 투심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무역분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나홀로 디커플링'을 보이는 국내 증시에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는 결코 반영될 수 없을 것"이라며 "일본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슈가 이미 정치적 사안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선 장기화 가능성도 커졌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한국과 일본이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애초에 다른 문제라 민감하고 까다롭다"며 "국내에서는 불매운동 등 반일 감정이 심화되고 있어 문제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日리스크에 한국경제 전망도 깜깜
최근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지표도 시장 참여자들의 초조함을 가중 시키고 있다. 여기에 화이트리스트 제외까지 더해지면 국내 투자와 수출 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단 분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구조상 중간재 수입품을 가공해 수출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외 수요와 공급 여건은 모두 중요하다"며 "그간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요 측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일본의 규제가 더해지면 이제 공급 측도 비상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일본 정부의 의지에 따라 수출 심의를 지체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 강도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피해 규모를 가늠하긴 어렵다"면서도 "일본의 강경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투자와 수출 성장에 대한 기대치 하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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