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KCGI의 한진칼에 대한 기업결합신고가 승인되면서 한진가(家)와 동행 또는 전쟁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이달 2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신고 승인 후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과 조현민 진에어 전무 등 현재 경영에 참여 중인 한진가 3세들에게 만남을 청했다.
KCGI는 앞서 6월 13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했다는 내용의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심사기간은 기본 30일, 연장 90일 등 최장 120일까지 가능하지만 약 40일 만에 결정이 났다.
KCGI는 기업결합신고 승인 후 바로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를 상대로 글로벌 경영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전략을 듣고, 한진칼의 책임경영체제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으로 요청했다.
KCGI는 "회동이 성사된다면 조원태 대표이사, 조현민 전무와 한진칼의 책임경영체제 확립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고, 한진그룹이 약속한 중장기 비전과 경영발전 방안의 이행상황을 확인하며 KCGI가 제안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관한 새로운 경영진의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CG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사들이며 주식량을 945만7천252주까지 늘려놓았다. 주식 매입 기간 사용한 자금은 3천57억원에 달한다. 5월 24일 매입을 끝으로 두 달간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으며 현재는 한진가를 향한 위협을 잠시 멈춘 상태다.
다만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채비는 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한진칼 주식 매입을 위해 실행했던 주식담보대출을 무리 없이 상환하며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KCGI는 한진칼 주식의 추가 매입을 위해 올해 3월 보유 주식 1.79%를 담보로 200억원, 4월에도 1.27%를 담보로 또 다시 200억원을 대출받았다.
1차 대출분은 미래에셋이 연장을 거부해 KTB투자증권과 더케이저축은행으로부터, 2차 대출분 역시 최근 유화증권과 3곳의 저축은행을 통해 각각 자금을 조달해 상환했다.
현재 해외쪽에서 자금조달을 타진하고 있는 만큼 KCGI는 자신들이 제안한 두 사람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거나 만남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추가로 주식 매입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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