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5세대 통신(5G) 전국망 구축과 함께 커버리지가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해당 지역 5G 품질을 끌어 올리는 한편 지역 맞춤형 서비스를 발굴, 상생 등 사회적 가치를 한번에 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일종의 5G 커버리지 자체를 적극 활용,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은 18일 서울 종로 SK텔레콤 5G 스마트오피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5G 클러스터' 전략을 발표했다.
5G 클러스터는 초밀집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뉴ICT 기술이 융합된 선도적 5G 환경을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유영상 부사장은 "전국망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5G의 본질적인 서비스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당장은 유동인구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 전체적으로 전국망이 촘촘하게 구축되면 이 같은 클러스터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 서비스를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 수 있는 장기적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5G 클러스터 전략은 그간의 MNO(무선서비스)를 집약한 서비스 플랫폼이다. 네트워크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각 지역별 보다 촘촘한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가치혁신 2.0을 통해 신규서비스 제공은 물론 고객맞춤 혜택, 이에 더해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꾀한다. 기존 MNO 전략이 5G와 접목되면서 지역별 '5G 클러스터'로 구체화 된 셈이다.
유 부사장은 "5G 커버리지는 말 그대로 점 단위로 깔아놓고 신호가 잡힌다고 해서 전국망이라 할 수 없고, 핵심 지역의 경우 보다 더 촘촘히 깔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타사 대비 전국망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 제대로된 서비스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5G 클러스트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동인구 밀집 핵심지역…5G 전초기지로 '전환'
SK텔레콤의 5G 클러스터 전략은 5G 서비스, 5G 핵심상권, 5G 썸머, 5G B2B는 총 4개 분야로 구분된다. 다양한 5G 서비스를 압축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오는 25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LCK 경기장에 '5G 롤(LoL) 파크'를 운영한다. 고객들은 롤파크에서 특정 지역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면 전국의 팬들이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AR응원필드'를 통해 볼 수 있다.
오는 8월부터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 등에 'AR 동물원'을 개장한다. SK텔레콤의 고품질 렌더링 기술과 시각특수효과(VFX)가 적용된다. SK와이번스 프로야구 홈구장인 인천문학구장도 '5G 스타디움'으로 키울 계획이다.
또 5G 핵심상권 클러스터 전략에 맞춰 지역별 5G 고객 성향, 점포 수, 유동인구, 평균 매출 등 상권 분석을 통해 10개 핵심 지역을 선정했다. 서울의 강남, 광화문, 건대, 홍대, 잠실과 대구 동성로, 대전 둔산동, 광주 상무지구, 부산의 남포동, 서면이 첫 대상이다.
골목상권과 연계한 AR 멤버십 혜택도 선보인다. AR멤버십은 각종 할인혜택이 담긴 멤버십을 AR 기술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가령 성수동에서 유명 맛집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면 할인쿠폰을 얻는 식이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강원 속초, 경포, 부산 해운대, 제주 협재 등 해수욕장과 오션월드, 캐리비안베이 등 국내 대표 피서지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하는 5G 썸머 클러스터도 운영한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상무)은 "오는 20일까지 전국 해수욕장 등 대표 피서지를 중심으로 촘촘한 5G 커버리지가 완성된다"며, "타사 대비 동해안의 경우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5G B2B 클러스터'는 SK텔레콤이 집중하고 있는 ▲5G 팩토리 ▲5G스마트병원 ▲스마트 물류·유통 ▲스마트시티 ▲미디어 ▲공공안전 ▲스마트오피스 ▲국방 등 분야에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SK 하이닉스에 5G망을 구축하고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의 '5G 스마트팩토리'를 추진 중이다.
최일규 SK텔레콤 B2B사업단장은 "SK하이닉스에 적용하는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 전반에 확산할 수 있는 최고사례로 키우려 한다"며, "5G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결합하고 독자 보유한 MEC 플랫폼을 통해 산업 특화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 LTE와 다른 5G 경험 위한 장기적 포석
SK텔레콤이 선보인 VR과 AR 서비스뿐만 아니라 골목상권과 연계한 AR 멤버십 등 B2C 서비스 대부분은 LTE에서도 시도됐던 사업이다. 당장은 LTE와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대해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VR과 AR은 기존에도 기술 개발은 됐으나 큰 데이터 용량 처리 문제 등으로 '써보니 별로'라는 품질 수준이었다"며, "5G 인프라가 갖춰지고 5G 단말을 쓰게 되면 보다 쾌적하게 운영될 수 있어 당장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5G가 고도화될 수록 현실과 가상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5G 클라우드 게임이 LTE와 5G의 경험차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명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현재 5G 클라우드 게임의 필드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실시간 대전 게임의 경우 LTE와 5G는 하늘과 땅 차이의 품질차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5G 클러스터의 여러 서비스와 혜택은 LTE 고객들도 쓸 수있다. SK텔레콤은 LTE와 5G 경험 비교를 통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부사장은 "5G 가입자가 더 진정한 서비스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LTE 고객이 5G로 가야겠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까지는 최대 300개 정도의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5G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인프라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SK텔레콤은 전국망을 앞당기는 한편,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뿐만 아니라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커버리지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류정환 상무는 "경쟁사에 결코 (전국망 구축에) 뒤지지 않는다"며, "당장은 지상망에 집중하고 있으나 인빌딩 장비 솔루션을 가져오고 서비스 클러스터에 넣으면서 가려 하고 있고, 본격 구축은 연말부터"라고 말했다.
이어, "28GHz 주파수 대역은 전국망이 어렵기 때문에 클러스터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며, "장비와 단말 생태계를 보면서 서비스를 중심으로 롤아웃(구축)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5G 클러스터를 위해 전용 브랜드 '부스트(Boost)'를 론칭하고, 다양한 마케팅에도 나선다.
한명진 그룹장은 "T월드나 전용 AR 앱 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노출될 것"이라며 "어떤 혜택이든 다 받을 수 있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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