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어린 자녀들과 함께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키캉스(키즈+바캉스)' 열풍이 불면서 호텔업계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공략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인 '호텔스닷컴'은 워커힐 호텔과 손잡고 마스코트인 '벨퍼그'를 앞세워 아이들을 위한 전용 객실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김상범 호텔스닷컴 대표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벨퍼그 랜드 룸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 론칭한 '벨퍼그 랜드 룸'은 호텔스닷컴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제공하고 있는 여러 가지 테마 공간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올해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어린 여행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기를 바라며 '벨퍼그 랜드 룸'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국내 호텔 이용객 중 가장 많은 고객층은 가족과 함께 호텔을 방문하는 패밀리 트립 고객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최상급 객실인 '스위트룸'이 가족룸으로 각광 받으면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스위트룸 예약 건수는 가족 여행객들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5~6인이 묵기 위해 일반 룸 2개를 예약하는 것보다 한 스위트룸에서 함께 투숙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각 호텔들은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가족 고객들을 위해 스위트룸을 리뉴얼하거나, 이를 포함한 가족 패키지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호텔제주는 지난 12일부터 기존 온돌 객실을 리뉴얼해 최대 6명까지 머물 수 있는 30평 규모의 '프리미어 스위트 온돌 룸'을 선보였다. 켄싱턴호텔평창은 올해 1월부터 스위트룸을 키즈 전용 객실로 리뉴얼해 가족 고객들이 자주 찾으면서, 평균 객실 점유율이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워커힐 서울 역시 클럽 스위트룸을 리뉴얼해 아이들과 함께 호텔을 찾는 가족 고객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6년에는 바비룸을 선보였으며, 2017년에는 호텔 전용 캐릭터인 아람이, 차람이, 가람이를 테마로 한 패밀리룸을 오픈했다. 이 객실들은 몇 달 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바비룸의 경우 평균 객실 점유율이 주말 95%, 주중 80% 수준이다.
이에 워커힐 호텔은 호텔스닷컴과 손잡고 이번에 그랜드 워커힐 디럭스 스위트룸을 개조해 '벨퍼그 랜드 룸'까지 마련했다. '벨퍼그'는 호텔스닷컴의 마스코트로, 방 안에는 벨퍼그 인형과 여행 스크랩 북 등 선물이 준비돼 있다.
또 호텔스닷컴은 4~7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들의 수요를 반영한 시설을 '벨퍼그 랜드 룸'에 마련해 뒀다. '여행지 숙소를 마음껏 꾸밀 수 있다면 어떤 방을 만들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아동 56%가 '알록달록한 미끄럼틀, 그네 등이 있는 숙소'라고 대답했으며, 같은 연령대 응답자 중 42%는 '방에서 좋아하는 젤리와 과자 등 좋아하는 간식을 맘껏 먹을 수 있으면 좋다'고 밝혔다. 이에 호텔스닷컴과 워커힐 호텔은 '벨퍼그 랜드 룸'에 미끄럼틀과 열기구 모형을 비롯해 젤리, 과자 등이 마련된 스낵바를 준비했다.
'벨퍼그 랜드 룸'은 오는 9월 30일까지 호텔스닷컴을 통해 예약 가능하며, 그랜드 워커힐에서만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30만 3천 원 부터로, 이용 고객은 워커힐 키즈클럽과 레스토랑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진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호텔 부문 마케팅 팀장은 "가족 여행이 많은 여름 휴가 기간 동안 호텔스닷컴의 벨퍼그 테마를 담은 객실을 가족 여행의 목적지로 사랑받아 온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소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벨퍼그 랜드 룸'을 통해 어린이 고객들에게도 워커힐과 호텔스닷컴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최고의 여행 경험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벨퍼그 랜드 룸'은 이전까지 동남아, 대만 등에서도 선보였지만, 한국에선 이용 고객들의 수준이 높아 좀 더 럭셔리하게 방을 꾸몄다"며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여행 시장 중 하나로, 앞으로 마스코트인 '벨퍼그'를 앞세워 국내 고객들과의 접점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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