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면세업계가 '쇼핑'을 위해 한국을 주로 찾는 중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중국인 고객은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70~80%를 차지하는 중요 고객으로, 각 면세점들은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와 행사를 펼쳐 고객 유혹에 나섰다.
2일 관세청이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면세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조6천18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차지한 매출은 4조3천11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이 중 80~90%는 다이궁(보따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고객들을 겨냥해 왕홍을 앞세워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특히 지난 1일에는 명동본점에서 왕홍 500명을 초청해 'K-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해 주목 받았다.
이날 행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타오바오 글로벌과의 협력 하에 기획됐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설화수, 아이오페, 라네즈를 비롯해 클리오, 웰라쥬 등 토종 화장품 브랜드 23개가 참여했다. 500명의 왕홍은 각자의 SNS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에 대해 소개하고 제품을 직접 시연하는 릴레이 생방송을 진행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흥업은행과 손잡고 본격적인 중국 '큰 손' 모시기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작년 9월 중국 흥업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 쇼핑·관광 혜택이 듬뿍 담긴 '디스커버신세계(发现新世界)' 신용카드 4종을 중국 전역에 출시했다.
흥업은행은 중국 내 총 2천32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은행 중 하나로 지난해까지 누적 신용카드 발급량만 4천271만 장에 달하는 마켓 파워를 자랑한다. 신세계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중화권 고객 유치의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해외여행 경험이 배가되면서 여행 품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개별 관광의 형태가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흥업은행과의 제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세계그룹 제휴 신용카드 '디스커버 신세계'는 중국 금융권 최초로 한국 관광이 특화된 서비스를 탑재했다. S, A, B, C등급 총 4종으로 출시해 다양한 소비층의 중화권 고객을 공략한다.
중국의 국민 소득수준이 향상됨을 고려해 특별히 연회비가 44만 원 수준에 달하는 S등급 카드는 비싼 연회비에도 불구 그 이상의 VIP급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국의 '큰 손'이라 불리는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티넘 카드 등급에 해당하는 S등급과 A등급 회원에게는 최대 20%의 신세계면세점 전 지점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블랙 멤버십이 발급되며, 명동점과 강남점의 블랙 VIP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플래티넘 B등급과 골드 등급인 C등급 카드 회원 역시 유사한 혜택을 차등 지급한다. 또 각 회원들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사이먼 아울렛, 웨스틴조선호텔 등 신세계그룹사의 다양한 혜택도 제공받게 된다.
문현규 신세계면세점 마케팅담당 상무는 "중국 현지은행이 한국의 유통 기업을 테마로 하는 최초의 신용카드이자 해외 출국자를 중심으로 하는 최초의 신용카드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신세계면세점이 중화권 고객들의 마인드마크로 자리잡고 한국을 다시 찾게 할 수 있도록 실속 있는 혜택은 물론 기억에 남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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