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 모든 정상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G20 회의는 미국·이란과의 긴장 고조와 합의가 미뤄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이란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간은 충분하다”면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 이란은 자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독일 등 다른 국가 정상들과 양자 회담 형식으로 이란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몇몇 우방들을 강하게 비난했는데, 그 가운데는 EU, 일본, 인도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비난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옆에서 대화할 때에는 그녀를 가리켜 “내 좋은 친구”라며 “그는 훌륭한 사람, 훌륭한 여자이며 나는 그를 친구로 두고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는데, 막상 모디 총리와 대화하는 자리에서는 “인도와 함께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이해하고 있고, 자유주의는 쓸모없이 돼버렸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주의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터스크 EU 의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자유민주주의가 쓸모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자유가 쓸모없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고, 법치주의 또한 쓸모없고, 인권도 쓸모없다라고 하는 것”이라고 쏘아 부쳤다. 그는 “우리 유럽은 그러한 것들이 기본적이고 활기찬 권리로 남아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스크 의장은 이어 “내가 진정으로 쓸모없이 여기는 것은 전체주의, 컬트주의, 과두지배체제”라고 설명했다.
G20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각국 정상들은 많은 회수의 양자회담을 진행하는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29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다. 양 정상은 무역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지난 달 회담이 결렬된 이후 이번 양자회담에서 협상을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무역 세션에서 “세계화가 초래한 변화에 불만족하는 국가들은 첨예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무역 정책을 취하던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현재 세계 무역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하고 있다”며 “G20 지도자들의 움직임을 전 세계 국가들이 지켜보고 있다. 자유스럽고, 공정하고, 평등한 무역 제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 변화가 이미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며 “파리 협정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고 이 곳에 있는 20개국 정상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고, 그걸 경우 프랑스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통 합의를 이루는데 G20 정상들은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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