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5세대 통신(5G) 핵심으로 꼽히는 가상현실(VR) 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오를 조짐이다.
LG유플러스가 자사와 경쟁사 서비스를 비교하며 공격의 포문을 연 것. 시장 주도권 선점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사의 반발 등 파장도 우려된다.
LG유플러스는 내달 14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점 및 고양점에서 U+5G와 U+tv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전시존을 운영한다.
13일 스타필드 하남점을 찾아 직접 팝업 전시존을 체험해봤다.
스타필드 하남점 중앙광장에 마련된 U+ 팝업전시존은 중앙 이벤트 코너를 중심으로 우측에 VR과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특히 자사를 포함, 이통 3사 VR 서비스를 한번에 비교 체험해볼 수 있는 '통신3사 5G 서비스 블라인드 테스트존'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5G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고 통신사를 결정하도록 객관적인 환경 제공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테스트는 각 통신사의 VR 콘텐츠를 A, B, C로 구분돼 있는 VR 단말을 쓰고 순차적으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콘텐츠 종류는 '스타데이트'와 '음악방송', '웹툰'으로 구성됐다. 총 4개 지역에서는 각각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놨다.
A, B, C 3개 VR단말로 VR콘텐츠를 모두 감상한 뒤 가장 품질이 높은 쪽을 선택해 칩을 넣는 방식이다. 모든 체험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가려졌던 A, B, C 통신사를 공개한다.
우선 '스타데이트'를 선택해 VR 콘텐츠를 감상했다. A와 C의 경우 영상이 살짝 희미한 듯하지만 B는 입체감이 확실해 좀 더 선명한 화질을 보여줬다. 음악감상과 웹툰 체험 역시 B는 확실히 생동감이 뛰어난 품질을 보여줬다.
마치 눈앞에서 춤을 추는 듯한 연예인 모습뿐만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 VR웹툰도 기존에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체험이었다. 체험이 끝난 뒤 칩을 넣고 확인 한 B는 LG유플러스였다.
블라인드 테스트존을 통해 LG유플러스가 확실히 VR에 공들이고 있다는 점은 실감됐다.
◆ 5G 아닌 와이파이, 단말 스펙·콘텐츠 원본품질 달라
다만 블라인드 테스트 환경이나 대상 등에서 몇가지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5G 체험존' 행사 임에도 이날 서비스를 체험한 네트워크 환경은 5G가 아닌 사실상 유선 기반의 와이파이를 활용한 때문.
현장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기가 인터넷을 통해 와이파이로 3개 VR 단말을 연결시켜 놨다"고 답했다.
비교 대상 서비스의 단말 스펙과 콘텐츠 품질 등에도 차이를 보였다.
가령 테스트 후 확인된 조건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갤럭시S10 5G와 기어VR' 조합으로, KT는 별도 VR앱이 지원되지 않아 '피코 G2' 일체형 VR 단말로 진행됐다. 갤럭시S10 5G와 피코 G2는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다르고 내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이미지처리장치도 달라 화질 구현에 일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VR 콘텐츠 역시 SK텔레콤의 경우 옥수수의 5GX관 콘텐츠를, KT는 기가라이브TV에서, LG유플러스는 U+VR에서 각각 다른 콘텐츠를 선택해 비교하는 식이다. 이들 콘텐츠는 체험고객이 선택하는 게 아닌 이미 선택돼 있는 것으로 콘텐츠 원본 자체가 4K인지 풀HD인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동일 기기와 콘텐츠를 비교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블라인드 비교 테스트 취지를 살리기에는 부족했다. 경쟁사의 공정성 시비를 불러올 수 도 있는 대목.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이번 VR비교체험에 경쟁사 측 이의제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지적을 수용하고) 반영한다고 했으나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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