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이 다시 한 번 최근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10일 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미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이후에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해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 결과' 폴더 내 통화 녹음파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육성이 나왔다는 보도에 대한 대응이었다. 매체는 해당 녹취파일을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이슈를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관리한 증거로 보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시 삼성은 "추측성 보도가 다수 게재되면서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고, 관련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언론 보도에 대해 강경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도 삼성 측이 문제삼은 보도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등장한다. 이날 한 방송사는 삼성이 지난해 5월 5일 회의에서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없애기로 결정한지 5일 만인 10일, 이 부회장이 회의를 열고 5일 회의 관련 사항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이날 회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삼성은 "증거 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사실 검증 없이 경영현안을 논의한 회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같은 보도들로 인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할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맺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소환을 통보했다. 정 사장은 오는 11일 출두해 조사를 받게 된다. 이미 관련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삼성전자 재경팀 이모 부사장, 사업지원TF 김모 부사장 등 임직원 8명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돼 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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