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노후 경유철도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친환경 '수소열차'를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수소연료를 이용한 대용량 철도 차량 개발이 처음인 만큼 대규모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10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수소열차 개발과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신창현·임종성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패널로는 김길동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스마트전기신호본부 본부장, 정정래 한국철도공사 기술본부 연구원 원장과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가적인 탄소 배출 감축 의무와 환경부의 경유철도차량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신설로 친환경 수소열차를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환경부는 올해 1월 대기환경보전법을 일부 개정해 경유철도차량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신규로 제작·수입 되는 경유철도차량은 새로운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발제를 맡은 김길동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스마트전기신호본부장은 "2015년 파리 기후협약 체결 이후 의무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현재 노후 디젤 기관차의 경우 1대당 경유차 300대 분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유철도차량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신설에 따라 기관차도 새로 대체해야 하는 시기"라며 수소열차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헌정 국토교통부 철도정책과 과장도 "현재 운행 중인 기관차 360량 가운데 내구연한에 따라 2025년까지 폐차가 이뤄져야 하는 기관차가 230량 정도"라며 "그런 수요를 감안할 때도 환경성을 고려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기관차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소열차는 환경적 측면뿐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정래 한국철도공사 기술본부 연구원장은 "수소열차는 전차선이 필요 없다"며 "덕분에 인프라 유지보수 비용이 현재보다 5분의 1정도 줄어 4억~5억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길동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스마트전기신호본부장은 "자동차는 수소충전소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철도는 차량 기지가 있어 이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며 "충전소 설치 장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변전소에서 야간에 사용하지 않아 낭비되는 전기를 이용해 수소를 만들 수도 있고 차량기지 공간이 넓어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만들 수도 있어 경쟁력이 있다"며 "수소열차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적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대용량 철도 차량 개발은 처음이라 대규모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
김길동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스마트전기신호본부장은 "철도차량용 수소연료전지 스택과 수소 저장용기 개발뿐 아니라 생산·저장·운송·충전 인프라 확충, 안전성 입증 등 종합적인 부분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역사회 수용성 여부와 지속가능성 여부도 관건이다.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신에너지산업과 과장은 "장기적으로 실증을 통해 상용화해야 하는데 산업부 정책 경험상 곤란했던 점이 충전소 등 수소시설에 대한 주민 수용성 문제"라며 "제일 먼저 주민 수용성도 연구개발 실증단계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영우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 과장은 "수소경제를 넘어 지속가능한 수소사회로 가야 한다"며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수소열차를 위해 정확한 LCA(전과정분석) 평가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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