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술유출 맞소송 제기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표명하며 "상황을 안이하게 인식한다"고 공격했다.
LG화학은 1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자사의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를 두고 경쟁사에서 맞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LG화학이 제기한 소송의 본질은 30여년 동안 쌓아온 자사의 핵심기술 등 마땅히 지켜야 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미국 ITC및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배터리 관련 소송을 제기한 LG화학을 상대로 '소송 제기로 인한 유·무형의 손해, 앞으로 발생할 사업차질 등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판단, 이를 차단하기 위한 소송을 국내 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LG화학은 "두 차례나 SK이노베이션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자사의 핵심 인력에 대한 채용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SK이노베이션은 도를 넘은 인력 빼가기를 지속했다"며 "자사의 핵심기술이 다량으로 유출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 법적 대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국익훼손 우려'와 '근거없는 발목잡기'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LG화학은 "산업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고 국익에 반하는 비상식적이고 부당한 행위를 저지른 경쟁사에서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LG화학은 "이미 ITC에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본안 심리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개시’를 결정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에서 지속적으로 '근거없는 발목잡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LG화학은 "정당하게 경쟁하고 오랜 연구와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국익을 위하는 길"이라며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그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사의 주장에 대하여 소모적 논쟁과 감정적 대립으로 맞서기보다는 모든 것을 법적 절차를 통해서 명확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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