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여당은 줄 것이 없고, 야당은 잃을 것이 없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이후 두 달째 공전 중인 국회를 두고 여야는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협상은 말 뿐이다.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까지 국회가 문을 못 열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지난 주말 물밑 협상을 성과 없이 끝낸 여야는 10일 공개 회의 석상에서 상대 탓을 하며 지리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에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지만,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취소 등 전제조건을 수용해야만 협조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확대고위당정협의에서 "안타깝게도 국회가 일손을 놓은 지 두 달째다. 추가경정예산안과 계류 법안 모두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도 답답하고 국민들에게도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한국당에 "이제라도 마음을 바꿔 일터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배짱부리기를 멈추고 조속히 국회 정상화의 길로 나와 주셔야 한다"며 "정부의 들러리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정당 본연의 임무에 함께 충실하자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요지부동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로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의 월례 오찬 회동인 '초월회'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정상화 돼있지 않다. 원인이 제거돼야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이 마지막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지루한 힘겨루기가 반복되는 상황에 심히 유감"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은 오늘이라도 협상을 타결해 의사일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장정숙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평화당은 "현재 나라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시하고 오늘 국회 등원 여부를 결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당과의 야합이 아닌 진정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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