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부와 철강업계가 대기오염배출 등 환경이슈와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를 활성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과 전방산업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해 민관이 함께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철강협회는 4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철강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철의날'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 정승일 산업부 차관을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행사 시작 전 마련된 VIP룸에서 인사를 나누고 오찬에서 철강업계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사회적 문제, 철강업계 내 계속된 인명사고, 미국발 무역보호주의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앞서 충남도는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한 합동 점검 결과 “정비를 위해 내부를 식히는 휴풍 과정에서 고로 내 가스를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대기 중에 곧바로 내보냈다”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10일 조업정지를 내렸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역시 같은 이유로 조업정지 처분 사전통지를 받은 상태다.
한국철강협회장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미중 무역갈등의 심화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등 철강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업계가 환경개선과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미세먼지로 인한 철강산업에 대한 환경개선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업계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동참해 오는 2021년까지 대기방지 시설에 1조5천억 투자를 밝힌 바 있다.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자동차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연차에서 친환경 및 자율자동차로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조선업은 친환경, 고부가 시장 선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철강업계도 현재 안주하지 말고 수요산업 변화에 맞춰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일 차관도 환경 및 안전에 선제적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환경과 안전에 국민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관행도 이제는 용인되지 않는 것이 시대적인 흐름으로 이제는 비용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고 친환경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안전설비 개선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정승일 차관은 철강소재 혁신에 대해선 "수요산업 변화에 대응해 초경량·고강도·초내열 소재 개발 등 철강소재의 선제적 혁신을 통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도하자"고 말했다. 통상환경 변화 대응에 대해선 "미국, EU와 협의를 통해 업계 수출애로를 최소화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에 정부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틸 안도호 대표이사 등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9명에 대해 훈장과 포장, 대통령 표창 등의 포상이 이뤄졌다. 철강협회는 철강인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해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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