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5세대 통신(5G)이 상용화된지 두 달, LG유플러스가 100억원을 투자해 전용 AR(증강현실)콘텐츠 생태계 확보에 나섰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서초구 아리랑국제방송에 위치한 AR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지름 2.5m, 높이 2.2m의 공간을 30대의 4K 카메라가 촬영하는 이 공간은 LG유플러스의 AR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이 곳은 컴퓨터 그래픽을 입힐 수 있도록 사방에 녹색 천(크로마 키)으로 둘러싸여 있다.
미국 8i사가 보유한 '볼륨-메트릭 기술(실사를 기반으로 360도 입체영상 제작)'을 이용해 스타가 이 스튜디오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녹화되면 140GB의 360도 입체영상 원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이를 압축하고 음성을 입히는 후반 작업을 거쳐 5G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U+AR'이라는 앱을 통해 제공된다.
한 모델이 청하의 '벌써 12시'에 맞춰 춤을 추자 스튜디오 밖에 있는 모니터에 30개의 화면이 나타났다. 이 영상이 GPU 서버팜에서 렌더링되고, 시각특수효과기업 덱스터의 기술을 통해 가공돼 콘텐츠로 완성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곳에서 지난 4월 5G 상용화 당시 400여편의 AR콘텐츠를 5G 가입자(현재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 LG전자 V50 씽큐)에게 제공했고, 5월 말까지 750편을 자체제작했다. 올 연말까지 서울지역에 두번째 스튜디오를 열고, AR 콘텐츠를 1천500편으로 늘리는 등 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로 밝혔다.
현재 5G 가입자가 볼 수 있는 콘텐츠는 케이팝(K-pop) 댄스, 예능, 홈트레이닝, AR 스티커 등이다. 8월에는 ▲키즈·교육 ▲스포츠 ▲SNS스타 ▲문화·예술 콘텐츠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민구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 AR서비스담당은 "AR콘텐츠를 한편 제작하기 위해서는 섭외, 기획, 촬영, 후반작업 등으로 8시간 정도 걸리고 편당 200만원선의 비용이 든다"며, "지금은 1020세대가 주로 이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데, 3040세대도 좋아할만한 AR콘텐츠를 늘리려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AR콘텐츠를 자체제작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스튜디오를 외부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스튜디오의 크기를 줄여 외부 행사장에 설치할 수 있는 방법도 8i사와 연구 중이다. 또 AR콘텐츠 제작기술을 엔터테인먼트 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고객사가 직접 콘텐츠를 찍으면 제작 비용이 훨씬 적게 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이외에 AR글래스가 보급되면 광고, 전시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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