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가 5G 초기 장비시장에서 화웨이를 누르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이 화웨이로 불똥이 튄 가운데, 향후 장비 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통신 네트워크 및 데이터센터 시장조사기관인 델'오로 그룹은 최근 모바일 RAN 시장 연구 보고서를 통해 5G RAN 매출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37%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합친 결과다. 화웨이는 28%, 에릭슨 27%, 노키아 8%를 차지했다.
델'오로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5G NR의 경우 1분기 전체 RAN 시장의 5~10%를 차지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규모 MIMO 기술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5G NR 매출의 8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전체 RAN 시장에서 1위 벤더들보다 지난해 4분기 RAN 매출 점유율 분기에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며, "삼성의 RAN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1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초기 5G 시장은 전통적인 강자인 에릭슨과 노키아의 장비 공급 차질로 삼성전자와 화웨이 2파전 양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주요 5G 국가는 한국과 미국으로 이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이 화웨이 제재로 이어짐에 따라 초기 5G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과 AT&T, 스프린트에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서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5G 장비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근 외산장비 대비 크게 20배 가량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삼성전자의 반전이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제재로 인해 사업의 활로가 제한되고 있기는 하나 화웨이는 기존 170개국가, 40여개 통신사 등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1위 사업자다. 5G R&D에만 무려 14억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5G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40개 이상의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게다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5G 장비 공급을 정상화가 가능한 노키아와 에릭슨의 추격도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5G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장비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5G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 사업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