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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바나나맛우유' 인스타 성지된 옐로우카페 가보니


바나나맛 우유 이용한 메뉴 맛볼 수 있어…외국인 핫플레이스로 각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식음료업체가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카페 운영에 직접 뛰어들었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유튜브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인증할 수 있도록 브랜드와 엮은 다양한 시설들을 갖춰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빙그레 '옐로우 카페', 동서식품 '맥심플랜트',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 롯데제과 '몽쉘 생크림 케이크숍', 한국야쿠르트 '하이프레시 카페' 등이다.

이 중에서도 빙그레 '옐로우 카페'는 식음료업계 브랜드 카페의 선두주자로 통한다. 빙그레의 빅 히트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콘셉트로 한 '옐로우 카페'는 지난 2016년 3월 서울 동대문에 1호점을 오픈하고 1년 후 제주에 2호점이 들어섰다. 현재는 제주점만 남았다. 동대문점은 20평 남짓 작은 규모였던 탓에 '바나나맛 우유'의 매력을 알리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동대문점에 비해 약 10배 커진 제주점은 다양한 시설로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 '제주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빙그레가 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옐로우카페' 전경
빙그레가 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옐로우카페' 전경

지난 23일 제주 중문단지를 둘러보던 중 우연히 찾은 '옐로우 카페'에는 내국인 손님보다 외국인 손님이 월등히 많았다. 다양한 나라의 외국어가 카페 안에서 들렸던 탓에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특히 한한령(限韓令) 후 제주도에 중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했지만, 이곳에서는 중국어로 대화를 주고 받는 관광객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바나나맛 우유'가 들어간 여러 메뉴들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바나나맛 우유'는 연간 190억 원의 수출액 중 70% 이상이 중국, 대만이 차지할 정도로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승협 옐로우카페 점장은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대신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었다"며 "평균 60% 이상이 외국인 방문객으로, 90%가 대만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접해보거나, 인스타그램 등 SNS, 입소문을 통해 '옐로우 카페'를 알고 방문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주변 호텔이나 여행사들도 관광객들에게 '옐로우 카페' 방문을 많이 추천해줘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나나맛 우유를 캐릭터로 만든 '단지 프렌즈'
바나나맛 우유를 캐릭터로 만든 '단지 프렌즈'

이날 손님이 많지 않을 오후 3시 30분 매장을 방문했음에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하루 평균 500여 명이 방문하는 이곳은 바나나맛 우유를 콘셉트로 한 만큼 메인 컬러인 '노란색'으로 곳곳이 도배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매장 안에는 '바나나맛 우유'가 적용된 전시물들이 가득했고, 아이와 함께 체험하고 사진을 찍을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테이블과 소파는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 모양이 연상될 정도로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적용해 귀여워 보였다.

'옐로우 카페'는 키링·텀블러·액세서리 등을 파는 MD존을 비롯해 음료·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존, 바나나맛 우유를 다양한 작품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 등 3구역으로 나눠져 있었다. 또 매장 벽면에는 바나나맛 우유를 캐릭터로 만든 '단지 프렌즈'가 가득 채워져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이 점장은 "매출 비중은 MD가 30~35%, 카페가 60~65%로, 성수기 때는 MD 매출 비중이 10%p 더 오른다"며 "바나나맛 우유 모양의 열쇠고리(뚱바키링)를 기념품으로 대량 구입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나나 아이스크림 큐브브레드'와 '바나나 아이스크림 쉐이크'
'바나나 아이스크림 큐브브레드'와 '바나나 아이스크림 쉐이크'

이날 카페존에는 '바나나맛 우유'가 들어간 메뉴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바나나맛 우유와 커피가 어우러진 '바나나 라떼'와 바나나맛 우유를 얼려 갈아놓은 '바나나 아이스크림 쉐이크' 였다. '바나나 라떼'는 찬 음료를 잘 먹지 않는 중화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고, '바나나 아이스크림 쉐이크'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는 탈지분유를 주로 사용하는 다른 가공유 제품과 달리 원유 함량이 86%로, 가공용 우유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며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6개월간 음료 메뉴 등을 개발해 이곳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먹은 '바나나 아이스크림 쉐이크'는 곱게 갈린 얼음이 바나나맛 우유와 어우러져 적당한 단맛을 내 계속 먹을 수 있을 듯 했다. 디저트 메뉴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큐브브레드'는 식빵 위에 바나나맛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커스터드 크림이 어우러진 메뉴로, 쫀득하면서 달달한 맛에 배부른 것도 잠시 잊고 쉼 없이 먹었다.

이 점장은 "동대문점에서는 바나나맛 우유를 좋아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았던 탓에 커피보다 쉐이크 등 찬 음료를 찾는 이들이 80%였지만, 제주는 중화권 고객이 많아선지 반 이상이 '바나나 라떼'를 찾는다"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온 고객들은 디저트를 더 선호해 나라마다 선호하는 메뉴가 다르다는 것을 제주점 운영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디저트를 찾는 이들이 예상보다 많아 다음달 중순에는 백종원 씨와 함께 바나나맛 우유로 만든 팬케이크, 푸딩 등을 선보여 메뉴를 강화하려고 한다"며 "이에 맞춰 카페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줘 백종원 씨 등신대 등을 설치해 많은 고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바나나맛 우유를 주제로 한 전시품
바나나맛 우유를 주제로 한 전시품

하지만 정작 이곳에서 '바나나맛 우유' 제품은 판매하지 않았다. 대신 황금으로 바나나맛 우유를 실제 크기로 형상화 한 전시품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의 가격은 1억 원이었다. 또 매장 한 켠에는 조명과 빨대로 바나나맛 우유를 크게 형상화 한 작품도 놓여져 있었으며, 자신의 이름을 바나나맛 우유 라벨에 넣어볼 수 있는 체험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이 외에도 매장 곳곳에는 조형물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다. 특히 성인 남성보다도 큰 바나나맛 우유 조형물은 매장 입구에 있는 탓에 '옐로우 카페'에 방문하지 않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 조형물은 보는 즉시 '바나나맛 우유'를 먹고 싶을 만큼 실물과 많이 닮아 있었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친구들과 함께 제주 중문단지를 구경하다가 평소 자주 먹던 '바나나맛 우유'가 세워져 있어 깜짝 놀랐다"며 "바로 빨대에 꽂아 먹고싶을 만큼 비슷하게 생긴 게 신기해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고 말했다.

옐로우 카페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MD 상품들
옐로우 카페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MD 상품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는 '#옐로우카페', '#yellowcafe'로 검색하면 1만 건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덕분에 바나나맛 우유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도 올라 매출 상승 효과도 함께 얻고 있다. 작년 기준 수출 포함 매출액은 약 2천억 원 수준이다.

이 점장은 "올해 3월 인도네시아에서 옐로우 카페를 알리기 위해 여행 컨퍼런스에도 참석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여러 고객들이 바나나맛 우유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도 계속 업그레이드 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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