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10~20대를 정조준한 동영상 서비스·웹드라마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 이후 출생,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서비스, 동영상이나 SNS로 의견을 표현하는 데 익숙한 게 특징이다.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자)과 함께 Z세대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실시간, 동영상, 온라인 커머스(상거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콘텐츠에 열광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동영상 서비스 '틱톡'의 한국 월 이용자 수는 3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3% 늘었다.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쇼트 비디오 플랫폼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지난해 10월(센서타워 기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제치고 최다 월간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동영상 업계 관계자는 "문자 대신에 '움짤'이라고 부르며 짧은 동영상을 아예 이모티콘처럼 활용하는 게 Z세대"라며 "국내 업체들도 틱톡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들을 많이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계열사 플레이리스트가 만든 '에이틴'도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웹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에이틴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에이틴2는 지난달 부터 방영해 최근 조회수 2천만뷰를 돌파했다.
네이버는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V라이브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 '팬십'을 운영 중인데 에이틴 채널도 개설했다. 회원에 가입해서 약 1만원 정도를 내면 다른 이용자보다 최신 회차를 먼저 볼 수 있고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팬십은 주로 K-팝 가수와 팬을 공략하는 데 이례적으로 웹드라마인 에이틴이 가세한 셈이다.
박선영 네이버 V CIC 대표는 "V라이브는 10~2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며 "드라마나 예능도 하나의 팬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개인 라디오 방송 서비스 '스푼라디오' 인기도 10~20대가 주도하고 있다. 스푼라디오는 전체 사용자의 70% 이상이 18~24세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에서 얼굴을 공개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스푼라디오를 찾고 있다.
스푼라디오도 별풍선 같은 후원하기가 주 수익모델이다. 매달 100만명 이상이 찾는 스푼라디오의 지난해 매출은 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0% 이상 성장했다. 상위 DJ 10명은 평균 1억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
◆글로벌 Z세대 열풍
Z세대를 겨냥하는 건 한국 뿐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은 24시간만 친구들과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로 10~20대 이용자를 사로 잡았다. 특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되는 휘발성 메시지는 스냅챗의 대표 기능이었는데 페이스북은 카피캣이라는 비판을 들어가면서까지 이를 벤치마킹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지난 2016년 출시 두 달만에 하루 사용자가 1억명이 넘었고, 지난해 8월 4억명, 올해 1월 5억명을 넘어섰다. 최근 네이버 자회사 라인도 모바일 메신저에 이와 유사한 '24시간 스토리 기능'을 추가했다.
중국의 Z세대 95허우(95년 이후 출생자)도 중국 커머스 시장의 큰 손이다. 커머스 플랫폼 '샤오훙수'는 이들이 소통하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SNS, 동영상 기능 등을 제공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누적이용자는 1억5천만명에 달하고, 시장가치는 3조5천억원이 넘는다.
삼정KPMG 경제원구원은 '신(新)소비 세대와 의·식·주 라이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인구 중 44%가 밀레니얼과 Z세대로 국내 주력 소비 세대로 전환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여가를 중시하고 멀티 디바이스 활용 능력이 뛰어난 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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