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일본, 영국 등 근대화가 일찍부터 일어난 나라들에서는 도시재생 사업이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켜 정체성을 바꾸거나 기존의 이미지를 콘셉트로 살려 지역 상권을 개발하기도 한다.
◆일본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에서 '애니메이션 성지'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성지'로 불리는 아키하바라는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용산처럼 전자제품 판매상이 모여있던 아키하바라는 대형 전자제품 할인 매장과 온라인 판매 등이 활발해지면서 1990년대부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런 아키하바라가 살아난 것은 2000년대 초반 도쿄도가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터다. 당시 도쿄도는 '정보기술(IT) 산업거점의 도시형성'을 목표로 아키하바라를 재생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초에 전자상가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도심부의 환승역이 위치해 일평균 200만~300만명의 유동인구가 있는 곳이라 IT산업 거점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영국 버밍험, 자동차 공단이 사람중심 도시로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 도시가 만들어졌던 영국에도 모범적인 도시재생 사례가 많다. 영국 중부에 위치한 버밍험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형적인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구성된 도시였다. 산업도시이다 보니 도심 가운데 순환도로와 자동차중심의 도로가 크게 있었고 도시는 분절된 형태로 성장했다.
이후 버밍험시는 녹지 광장을 중심으로 수변공원, 국제컨벤션센터, 체육관, 운하 등을 조성한 '브린들리플레이스'와 대규모 쇼핑센터가 있는 '불링'을 축으로 보행로를 연결해 도시 정체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정연 도시재생연구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선진국들의 도시재생사업은 개발과정에서 개발업자의 이익만을 대변하지 않고 지역 커뮤니티가 지속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됐다"며 "민간, 지자체, 지역주민 의 파트너십이 도시재생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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