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의 5G폰 새 모델 갤럭시 폴드의 5월 말 출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이 나왔다. 삼성전자측은 문제가 된 팝업창의 노출 경위를 파악 중인 가운데 출시 입장 자체는 아직 미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전자·통신 등 관련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애초 6월 중순 이후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 출시 시점이 대폭 앞당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측이 갤럭시 폴드 출시 지연을 둘러싼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라 해석하는 분위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오후 삼성전자의 메인 홈페이지에 '갤럭시 폴드 5G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라는 제목의 팝업창이 돌출됐다. 게임업체 넥슨과 공동 마케팅을 언급하는 것으로 갤럭시 폴드 5G 신규 개통 고객에게 넥슨 모바일 신작 '트라하' 게임 쿠폰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주목할 대목은 그 시점이다. '최초 통화일 기준' 이번달 3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다. 팝업창 내용만 놓고 보면 적어도 31일이면 정식 출시가 이뤄져야 한다. 이 시점대로 출시가 이뤄진다면 일각에서 제기된 6월 초, 또는 중순 이후보다 갤럭시 폴드 출시가 더 앞당겨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팝업창 돌출 직후 즉시 삭제한 상황이다. 이벤트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홈페이지도 17일 현재 닫혀 있다. 삼성전자는 5월 31일 출시 일정 자체는 일단 부인하는 상황이다. 원래 갤럭시 폴드는 미국에선 4월 26일, 국내에선 '5월 중'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단말기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출시가 연기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로선 출시 일정 자체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5월 31일'로 표기된 일정의 경우 결함 문제 제기 이전 일정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측은 "넥슨과 공동 마케팅을 준비한 것은 맞지만, 시험상 만들어진 팝업 페이지가 노출된 데 대해선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일정을 확정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자·통신 등 관련 업계는 5월 말 출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 갤럭시 폴드 5G 모델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 폴드 단말기의 LTE, 5G 네트워크(망) 호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 자체는 지난 13일부터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지난주 후반께 각 사에 대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망 테스트를 포함, 추가적인 품질검사 등 출시 사전 단계로 통상 1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는 게 중론이다. A통신사 관계자는 "이달 말 출시를 가정하면 매우 빠듯한 일정이 될 것"이라며 "갤럭시 폴드 출시 이후 통신품질 이상이 발견될 경우 앞선 결함 문제에 이어 매우 심각한 이미지 손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망 테스트를 비롯한 출시 절차는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더 단축될 수 있다는 게 통신사들 입장이다. B통신사 관계자는 "5G망이 갓 가동된 지난달보다 안정된 상황"이라며 갤럭시 폴드에 삽입된 퀄컴 5G 통신칩의 경우 LG V50 씽큐 출시 전 검증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5G폰 시장이 형성된지 불과 1개월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국내에선 지난달 초 출시된 갤럭시 S10과 이달 10일 출시된 V50 씽큐, 두 5G 기종이 경합 중이다. 특히 V50 씽큐 출시 과정에서 SK텔레콤과 KT는 LG 같은 계열사인 LG유플러스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내건 공격적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5G 안정성 문제가 다소 진정되면서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결함 개선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5월 말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 통신사 임원은 "출시 1개월 만에 갤럭시 S10의 5G폰 시장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다"며 "삼성 입장에선 S10이라는 주력 모델을 한 달 반짝 인기 끈 폰으로 만들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쪽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를 서두르는 측면은 있다"며 "갤럭시 폴드 출시가 지연될수록 '결함' 꼬리표가 따라붙을 수 있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출시를 예상보다 앞당기도록) 위기감을 느낀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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