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순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볼보자동차그룹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 20개 중 13개사가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게 됐다.
LG화학은 15일 볼보차그룹과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공급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모듈형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되는 볼보와 폴스타의 전기차 차세대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모듈형 플랫폼은 다양한 차량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차체 뼈대로 원가절감 및 제품개발 기간을 축소할 수 있어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앞서 볼보차그룹은 2019년부터 신차는 전기자동차만 출시하고,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볼보차그룹은 LG화학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기간 공급한 선도업체로 기술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가이드라인을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배터리 업계 최초로 파우치형 배터리 '롱셀(Long Cell)' 기술을 개발해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롱셀은 배터리 팩 내부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고, 팩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모듈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3세대 전기차(1회 충전시 주행거리 500km이상) 출시에 대한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롱셀 배터리에 대한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국내를 비롯해 순수 전기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등 3개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볼보차그룹과의 전략적 협업관계를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10조원이다.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2019년 5조원, 2020년은 10조원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세대 전기차가 본격 출시되는 2020년 이후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계약은 1990년대초부터 20여년에 걸쳐 R&D를 비롯해 생산, 품질 등 전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얻게 된 의미있는 성과"라며 "전기차 시대를 맞아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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