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뷰티 로드샵 브랜드들이 앞다퉈 홈쇼핑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1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로드샵 시장 규모는 2조290억 원으로, 전년 대비(2조8천110억 원) 28% 급감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 역시 전년보다 15%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장품 로드샵 매장 수도 지난 2011년만 하더라도 약 5천개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천개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 2010년 1천6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로드샵 브랜드 중 매출 3위까지 성장했던 스킨푸드는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더페이스샵은 전성기의 절반 수준으로 매장 수가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매장 포화 상태와 더불어 소비자 구매 패턴이 헬스앤뷰티(H&B)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은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한 홈쇼핑 진출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이 출시됐을 때 고객들에게 보다 직관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TR(Time Revolution)'을 론칭하고 지난달 20일 롯데홈쇼핑에서 첫 판매를 진행했다. TR이 이날 홈쇼핑에서 첫 선을 보인 '더블 앰플 쿠션 파운데이션' 5천200세트는 완판 됐다.
토니모리의 신규 메이크업 브랜드 '컨시크'도 홈앤쇼핑 론칭과 동시에 첫 판매 매진을 기록했다. 컨시크는 지난 9일 홈앤쇼핑에서 1시간 동안 '올데이핏 아이라이너' 판매 방송을 진행, 세트 전량이 완판 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선보인 추가 구성 'VIP 패키지(올데이핏 아이라이너 레드에디션 5개, 실버에디션 5개)'도 함께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잇츠한불의 로드숍 브랜드 잇츠스킨은 지난 1월 롯데홈쇼핑 방송에서 자사 주력 제품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달팽이크림)' 5천 세트를 방송 1시간여 만에 모두 소진시켰다.
방문판매 위주로 유통했던 김정문알로에도 홈쇼핑 시장 진출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김정문알로에는 지난 2017년 9월 GS홈쇼핑을 통해 '큐어 플러스 크림'과 '큐어 에센셜 크림'을 묶은 큐어 패키지를 론칭했고, 수차례 방송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4월과 5월에 진행된 홈쇼핑에서도 '큐어 알로에 워터 스플래쉬 쿨링 선쿠션(SPF50+, PA++++)'과 '큐어 워터 스플래쉬 쿨링 선스틱(SPF50+, PA++++)'이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애경산업은 지난 2013년 '견미리팩트'로 유명한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론칭으로 홈쇼핑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급성장했다. 홈쇼핑에서만 약 5천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를 동력삼아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새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했을 때 오프라인 매장과 타 유통채널보다 고객들에게 보다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홈쇼핑은 방송시간 동안 특정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서만 다루니까 신규 브랜드와 제품 론칭 때 업계들이 선호하는 유통 채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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