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효율성 평가로 말이 많다. 예년에 비해 낮은 성적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보니 단기적인 불이익을 넘어 향후에는 구조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평가 결과가 물량 배정 등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며, 신차 개발이 문제없이 준비되는 등 경영정상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게 한국지엠의 입장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지난주부터 지엠 본사에서 실시하는 효율성평가인 글로벌생산시스템(GMS) 심사를 받고 있다.
GMS는 지엠 본사가 전세계 각 사업장 내 생산 공장의 제조과정 전반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1~5단계까지 있는 BIQ 레벨이 부여되는 효율성 평가다.
현재 부평공장은 거의 최고 수준인 BIQ 레벨4 등급이다. 하지만 판매량 급락과 저조한 가동률로 등급하락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평2공장이 있다.
실제 부평2공장의 경우 지난해 가동률이 30%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 노사 합의로 지난해 9월부터 한시적으로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기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평2공장의 경우 캡티바와 아베오가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말리부 한 종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효율성 평가 점수가 낮게 나올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올해 부평공장이 GMS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BIQ 레벨4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레벨 하향으로 인해 물량 배정 등에 있어 불이익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지엠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인정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BIQ 레벨이 높을 때 차량 배정이나 물량 배정에 있어 유리하기 때문에 레벨이 떨어졌을 때 반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BIQ 레벨만으로 차량이나 물량 배정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본사에서 레벨 하향을 빌미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 역시 기우라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당장 올해 말부터 부평공장의 정상화 플랜에 접어들기 때문에 설사 BIQ 레벨이 하향된다고 해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반박이다.
부평공장 차량 생산 계획에 따르면 지금까지 1공장에서 수출해오던 트랙스를 2공장에서 생산하고, 1공장은 지난해 배정받은 글로벌 준중형 SUV 1종을 트랙스 대신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공장과 2공장의 생산 계획은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이 계획이 시작되면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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