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지난 10년간의 클라우드 노하우를 통해 IT 에지 클라우드를 구축했다. 전국 어디서나 IT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을 내놓겠다."
김종 KT 클라우드 플랫폼담당 상무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 및 부산에 5세대통신(5G) 특화서비스 전용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구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통 업계에는 5G 시대를 맞아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이 화두다. MEC는 기지국이나 교환기에 소규모 데이터 센터를 설치해 전송 구간을 줄여 지연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어 5G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통 3사가 경쟁적으로 이를 도입하고 있는 이유다.
MEC는 통상 기존 중앙서버에서 하던 연산을 끝단인 기지국에서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 빠르고 지연없는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를 소위 '네트워크 측면에서의 에지'라 한다면, 'IT 에지 클라우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중앙서버나 클라우드 서버 등의 일부 자원을 전진배치하는 방식이다. 즉 MEC에 클라우드를 얹어 응답속도를 더 높이는 방식인 셈이다.
가령 기존 무선 데이터 처리는 전국에서 발생한 모든 이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수도권의 중앙통신센터로 전송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했다. 실시간 미디어 콘텐츠의 경우 스트리밍 데이터가 서울 여의도 미디어센터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추가 지연시간이 발생한 것.
이를 IT 에지 클라우드를 통해 지연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품질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존 단말-IP에서 백본-중앙통신센터-CDN 사업자서버의 최소 4단계를 '단말-5G IT 에지 클라우드'로 2단계로 단축한 셈. 이를 통해 전송시간은 최대 10초 가량 줄일 수 있다는게 KT 설명이다.
KT는 라그나로크:클릭 H5'와 '러브레볼루션' 등 2개 게임과 '뮤지션 라이브', '프로야구 라이브' 등 2종의 올레tv 모바일 등 총 4종의 특화서비스에 이를 적용했다.
김 상무는 "단말의 신호는 거리가 가까워도 멀어도 중앙통신센터까지 가야만 했는데 물리적 거리가 늘어날수록 반응은 느릴 수밖에 없다"며, "5G 네트워크 에지는 중앙통신센터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경로로 갈 수 있게 해주고, 에지 클라우드는 중앙에 앞서 이를 처리해줘 소위 그물망과 같은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B2B 상품으로 차별화된 5G 서비스 제공
KT는 우선 서울과 부산, 대전, 제주 등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처리의 물리적 거리를 줄였다. 여기에 트래픽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과 부산 2개 지역에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추가 구축해놨다.
KT는 향후 5G 에지 통신센터와 IT 에지 클라우드를 전국에 적용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통신 에지에는 IT 에지 클라우드가 붙는 형태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IT 에지 클라우드는 소비자시장(B2C)뿐만 아니라 기업간거래(B2B)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에는 원활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콘텐츠 공급자가 자체적으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버를 구성하거나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이용해야 했다. 이에 비해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추가 설비를 구성하지 않고 가상화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 상무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큰 서버가 있어야 하고 네트워크, 방화벽, 스토리지 등 모든 준비를 해야 하지만 IT 에지 클라우드는 모두 구비돼 있어 개발만 하면 바로 올려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B2C, B2B뿐만 아니라 대형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IT 에지 클라우드까지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5G 이용자들이 지연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아프리카TV 등 미디어 및 게임업체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개발사들이 5G 서비스를 MEC 플랫폼과 연동해 개발할 수 있도록 5G 오픈랩을 통해 플랫폼을 개방하고, 연구환경을 제공 중이다.
KT 엔터테인먼트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차량관제 등 빠른 응답속도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도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패키지형으로 다양한 B2B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해초부터 준비해서 실제 서비스가 운영되기 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원클릭 올 에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동화, 모니터링, 감시, 조치 등을 목동 통합제어센터에서 원격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모든 제반 절차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