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금융상황이 지난 2017년 3분기 고점을 찍은 뒤 완화정도가 꺾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금융상황은 여전히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 실물경제 부양효과는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새로운 금융상황지수(FCI) 추정 결과를 소개하고 "2017년 4분기 이후 금융상황의 완화 정도가 다소 축소됐으나 완화 기조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해설했다.
금융상황지수란 주요 금융변수를 솎아 금융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도록 돕는 지표다. 한은은 그간 50개 금융변수에서 주성분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FCI를 추정했지만, 금융상황이 변화했다는 점을 반영해 6개의 핵심변수를 사용하는 방안으로 개편했다. 단기금리, 환율, 주가, 주택가격, 장단기 금리 차(기간 스프레드), 리스크 프리미엄(회사채 가산금리)가 포함됐다.
한은은 새로운 금융상황지수를 바탕으로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총 4번의 금융완화기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2003년 카드사태 직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와 인접했다.
최근의 상황으로는 지수가 2017년 4분기 정점 대비 하락해 금융 완화기는 지났지만, 플러스인 지수의 수준을 고려할 때 완화 기조는 지속하고 있다고 한은은 짚었다.
금융상황지수는 0보다 크면 금융상황이 실물경제를 부양하는 완화적인 상태를, 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2015년 이후 금융상황지수가 0이상을 기록하면서 금융완화정도가 계속해서 누적돼 왔기 때문에 단기간 소폭 축소된 것이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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