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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계 vs 손학규·김관영, 바른미래당 미래는?


유승민 등 15명 의총 소집 요구…김관영 "계파이기주의 눈 멀어"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홍이 극심하다. 안철수·유승민계의 거센 압박에도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가 버티기를 고수하면서 양측이 끝모를 대치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대표를 앞세운 바른정당계는 4·3 보궐선거 참패 직후부터 지도부 사퇴를 주장해 왔다. 여기에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면서 안철수 전 대표 중심의 국민의당계가 가세했다.

이들은 7일 지도부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주요 안건은 김 원내대표 조기 사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참자는 유승민·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지상욱·하태경·정운천 등 바른정당계 8명과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국민의당계 7명이다.

바른미래당 내홍의 중심에 선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내홍의 중심에 선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앞서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김 원내대표와 만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부정적이자 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가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원내대표는 48시간 안에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 당 활동을 하지 않거나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을 제외한 24명 가운데 과반 이상인 15명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만큼 단순 계산으로는 당장 의원총회를 열어 김 원내대표를 '탄핵' 할 수 있다.

다만 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는 실제 이 같은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기기 보다는 지도부에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입장 역시 강경하다. 손 대표는 최근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 체제를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를 대거 해임하는 것으로 사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본질은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를 정면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 큰 문제는 현재 당을 흔드는 이들에게서 내년 총선에 바른미래당 기호 3번을 달고 출마하겠다는 의지와 결기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일부 의원님들의 공식·비공식 발언을 들어보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를 감안하거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유 전 대표를 향해 "다음 총선에 기호 3번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기호 2번과 함께 할 것인가, 아예 기호 2번으로 나갈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김관영을 몰아내고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이라며 "지금 상황이 견디기 힘들다고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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