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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동킥보드 '킥고잉' 타보니…편리하지만 안전은 '글쎄'


킥고잉 가입자 수, 한 달 만에 2배 늘어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23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역삼역 4번 출구에서 조금 떨어진 국기원사거리 횡단보도 옆 가로수. 정장차림에 백팩을 멘 한 직장인이 회사에 늦을까 다급하게 전동킥보드를 주차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이 30대 직장인은 강남역에서 내려 '킥고잉'이 있으면 항상 타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홍대 등지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이 근거리용 개인 이동수단인 전동킥보드다.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더 찾기 쉬워졌다. 대표적인 것이 2018년 9월 올룰로가 출시한 '킥고잉'이다. 현재 강남구, 송파구, 마포구, 여의도, 판교 등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가능한 킥고잉 현황. [사진=킥고잉 앱 캡쳐]
이용가능한 킥고잉 현황. [사진=킥고잉 앱 캡쳐]

이날 점심시간 홍익대학교 근처에서 '킥고잉'을 이용해봤다.

먼저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이용방법이 나온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이면도로를 이용할 것 ▲헬멧을 착용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할 것 ▲지정 주차구역에 반납할 것 등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면허 또는 원동기면허'다. 따라서 가입하려면 운전면허 등록이 필요하다.

킥고잉 이용방법. [사진=킥고잉 앱 캡쳐]
킥고잉 이용방법. [사진=킥고잉 앱 캡쳐]

이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용요금은 대여 후 5분까지 1천원이고 5분 이후 1분당 100원씩 추가 부담된다. 결제카드를 미리 등록해 놓으면 킥고잉 반납 시 자동 결제된다.

앱을 실행하면 가까운 곳에 있는 이용가능한 킥고잉을 찾을 수 있다. 각각 클릭해보면 해당 킥고잉의 충전상태와 이용가능시간이 나온다. 100% 충전된 킥고잉은 107분 이용가능하다. 이용하고자 하는 킥고잉을 찾아 앱을 켜고 킥고잉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캔한 후 대여를 시작하면 된다. 헬멧은 본인이 소지해야 한다.

킥고잉. [황금빛 기자]
킥고잉. [황금빛 기자]

발로 땅을 세 번 차고 가속 레버를 누르면 출발한다. 운동신경이 좋고 어릴 때 킥보드 좀 타봤다고 할지라도 처음 타보는 전동킥보드 운전은 쉽지 않다. 전동이라 한 번 가속을 잡으면 쑥 밀려나간다. 순간 속도감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갑자기 쑥 밀려 나가니 휘청거리기도 해 무섭기도 하다. 언덕을 쉽게 오를 수 있고 빠르고 편리한 점은 장점이다.

문제는 곡예운전이다. 차도 옆에 마련된 자전거도로에서 달리기는 무섭고 인도에서 달리기는 불안하다. 자전거도로에서는 뒤에서 올지 모를 자동차를 조심해야 하고, 인도에서는 보행자를 일일이 피해 다녀야 한다. 이쪽저쪽으로 피해 다니다보면 오히려 부딪힐 가능성이 더 커진다. 빠른 속도감에 적응되지 않아 양옆을 살필 여유도 없고 시야가 좁아지다 보니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벨이 있지만 눌러도 보행자들이 잘 듣지 못한다.

전동킥보드가 대중화하기에는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현재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해 인도와 자전거도로 등에서 주행이 불가능하다. 앞서 3월 정부는 이러한 규제를 완화해 시속 최대 25km 이하로 주행하는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자전거도로에서도 탈 수 있게 하고 면허도 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전거도로도 위험천만하다.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확충된 곳이 아니라면 전동킥보드를 짧은 시간 이용하더라도 항상 안전사고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헬멧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잘못 주차된 전동킥보드(왼쪽). 헬멧을 쓰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는 이용자들. [황금빛 기자]
잘못 주차된 전동킥보드(왼쪽). 헬멧을 쓰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는 이용자들. [황금빛 기자]

주차장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뿐 아니라 주차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킥고잉은 주차위치를 지정해놓고 올바른 주차 방법을 이용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다른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업체도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 등에 주차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양심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3월 가입자 수 3만 명을 돌파한 킥고잉은 4월 현재 가입자 수가 6만 명으로 한 달 만에 2배 뛰었다. 전동킥보드 운영대수도 3월 600여대에서 4월 현재 800여대로 늘었다.

킥고잉을 출시한 울룰로 측은 "주차안내를 하고 있지만, 지정 장소에 주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GPS로 추적해서 수거하고 있다"며 "헬멧은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얘기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 움직임과 관련해 "자전거, 전기자전거와 동일선상에 전동킥보드를 뒀으면 한다"며 "정부에서 얼마 전에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지만 법안 진행은 아직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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