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패스트트랙 반발'…바른미래 탈당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결국 탈당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 오던 터에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당론 강행이 이뤄지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미래당이 민주당 2중대, 3중대로 전락한 데 비판한 것을 빌미로 손학규 지도부가 나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그 모든 수모를 감내해 왔다"며 "이제 더 이상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 원내대표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참석 의원 23명 가운데 찬성 12표, 반대 11표로 추인했다.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12 대 11이라는 표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낀다"며 "나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 어떤 경우라도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나는 단기필마로나마 신(新)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민생을 도탄에 빠트리고 대한민국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는 문재인 정부의 폭거를 저지하는 것에 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입으로 입당을 말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의 한국당은 여러 가지로 많이 안타깝다"면서 "한국당이 변하고 새로운 보수세력을 위해 새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하면 그 때는 통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