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AWS 앞에 줄을 선 형국이다.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열린 'AWS 서밋 서울' 행사에는 무려 2만2천명이 넘는 인원이 사전 등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참관객도 1만여 명 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5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IT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플래티넘 파트너도 베스핀글로벌, BSG파트너스, GS네오텍, 메가존에 더해 LG CNS, NDS까지 두 곳이 더 늘었다. 삼성전자, 롯데쇼핑, 대한항공 등 행사에 참가한 고객사들은 AWS를 예찬하기 바빴다. 장정욱 AWS코리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클라우드 시장은 여전히 초입 단계"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AWS, 무서운 질주…이젠 금융?
현재 AWS코리아는 유한회사로 등록돼 매출 공개 의무가 없으나, 업계에서는 AWS 국내 매출이 8천억~9천억원 대로 추정한다.
만약 사실이라면 설립된 지 50년이 넘은 한국IBM를 8년차인 AWS코리아가 역전한 상태인 셈이다. 올해는 매출 1조원에 더욱 바짝 다가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넥슨, 쿠팡 등이 주요 매출원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AWS는 올해 금융·공공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국내 데이터센터(서울 리전)를 대상으로 싱가포르 클라우드 보안인증인 'MTCS(Multi-Tier Cloud Security) 레벨 3' 인증을 받아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를 평가하는 항목 가운데 일부를 적용받지 않을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감독 규정을 개정해 올초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금융보안원이 내놓은 '금융 분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 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취득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본 보호조치' 항목 평가를 생략할 수 있다. 싱가포르 MTCS 레벨 3는 미국 페드램프(FedRAMP) 등과 함께 여기 속하는 인증이다.
◆국내외 후발주자들 '추격전'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구글은 내년초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화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안토스'를 새롭게 공개했다.
오라클도 상반기 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께 레드햇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IBM 역시 국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NBP가 이 시장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 2년 전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NBP는 매달 서너 개씩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결과 초기 22개에 불과했던 서비스 가짓 수를 119개까지 늘렸다. AWS와 마찬가지로 금융·공공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다.
이 기업들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AWS 서울 리전 장애 사태에 따른 고객 서비스 불만,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필요성 등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토종 기업으로서 데이터 주권 측면까지 어필하고 있다.
김종훈 한국IBM 전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대기업 고객의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을 수십 년 동안 계속 지원해온 IBM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 중소기업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파생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로 성장을 노리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SDS 등의 IT서비스 기업들을 두고 해외 클라우드 업체 파트너로 전락했다고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올해는 인공지능(AI) 때문에 대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등 시장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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