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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중동머니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바짝'


단기차입금 상환과 중간지주 유상증자 참여 자금 활용할 듯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매각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한발짝 다가선 모양새다. 지분 매각 자금을 통해 지주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우조선 인수 과정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날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주식 4천166만4천12주(지분율 17%)를 아람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1조3천749억원이다. 2.9% 지분에 대해선 아람코에 콜옵션을 부여했다. 아람코가 추후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은 최대 19.9%까지 늘어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 [사진=신한금융투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 [사진=신한금융투자]

앞서 지주와 아람코는 지난 1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를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 여기에 11% 할인율을 적용해 매각단가를 책정하고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매각하는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당초 주당 매각가는 3만6천원으로 예상됐지만, 계약과정에서 다소 줄어든 3만3천원으로 확정됐다.

일단 현대중공업지주는 매각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주는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등 관계사 투자 등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지주의 부채비율은 전년(2017년)과 비교해 14%포인트 상승한 121.2%를 기록했다.

지주의 총차입금은 7조8천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사채를 포함한 단기차입금은 4조5천511억원으로 무려 57.8%에 달했다. 현금흐름 역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역시 6천680억원으로 전년(8천150억원)과 비교해 악화했다.

이에 따라 지주는 이달 초 모집한 2천억원의 무보증사채와 현대오일뱅크의 지분매각 대금 등을 활용해 단기 차입금 상환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사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해 설립할 중간지주사(가칭 한국조선해양)의 1조2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중간지주사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또다시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12.3%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다. 지주의 돈이 중간지주사를 거쳐 대우조선에 전달되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지분스왑으로 필요한 자금이 최소화했다고 하지만 추가적인 실탄마련은 불가피하다"며 "사채를 발행하고 아람코에 지분매각 등을 통해 최대한 지주의 재무상태를 안정화시켜야 빅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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