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식 이튿날인 13일에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께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빈소를 떠났고, 김 회장은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다.
입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1시쯤 빈소를 떠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은 입관식이 끝나고 12시 30분쯤 빈소로 돌아왔다.
오후 1시가 넘은 시각부터는 대한항공 회사 임원들,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대한항공 퇴직 조종사들, 라데크 뮬러 체코항공 이사 등의 방문이 이어졌다.
3시 30분께 대한항공이 2000년 주도해 창설한 글로벌 항공동맹 '스카이팀'의 마이클 위즈번 이사회 회장과 크리스틴 코빌 최고 경영자가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위즈번 회장은 "몇 주 전 조 회장과 개인적으로 만날 것을 제안했지만 절대 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없어 슬프다"고 말했다. 앞서 스카이팀은 조 회장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 위해 4월 15∼16일 예정된 경영층 회의를 연기하기로 한 바 있다.
4시쯤에는 조 회장의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조 회장의 아버지인 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1녀 4남 가운데 막내다. 5시 45분쯤 빈소를 떠난 조정호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4남 가운데 둘째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은 입관식 전 조문을 하고 갔다고 전해졌다.
이어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등이 조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 대표이사는 "항공업계의 큰 별이 지셨다"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했다. 반 전 총장은 "갑자기 운명을 달리하신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가족들에게 용기를 가지고 실망하지 말고 고 조양호 회장께서 이루시지 못한 여러 가지를 잘 이끌어가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며 "대한항공이 국위선양에도 많은 역할을 해 국가의 위상이 많이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재계와 항공업계에서는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팜 응옥 미잉 베트남항공 회장, 빈드티아 몽골항공 회장 등이 다녀갔다.
전날에도 재계와 정·관계 인사들의 빈소 방문은 줄을 이었다. 재계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황창규 KT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이 다녀갔다.
정·관계 인사 가운데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문희상 국회의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에 이뤄지고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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