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늘어나면서 SSD 평균용량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용과 소비자용 공통적으로 평균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SSD 개당 평균단가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SSD 평균용량은 오는 2021년 1TB(테라바이트·1천24GB)를 넘길 전망이다. IHS마킷은 2021년 SSD 평균용량이 1천33GB(기가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489GB였던 SSD 평균용량은 올해 583GB, 2020년 773GB로 지속 증가 추세다. 2021년 이후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SSD 평균용량은 기업용과 소비자용 모두 증가 추세다. 우선 소비자용 SSD는 2018년 319GB에서 2020년 456GB, 2021년 607GB, 2022년 741GB, 2023년 889GB로 연평균 23% 정도의 용량 증가가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용량이 더욱 큰 기업용 SSD는 예상 용량 증가 비율이 30%에 달한다. 2018년 1천476GB에서 2020년 2천753GB, 2021년 3천643GB, 2022년 4천619GB, 2023년 5천585GB 등 매년 앞자리가 바뀌는 추세다.
이처럼 SSD 평균용량은 상승세지만 개당 평균판매가격(ASP)은 오히려 매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58달러였던 ASP는 2020년 125달러, 2023년 115달러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이 기간 SSD 전체 수량 규모는 지난해 2억460만대에서 2020년 3억1천240만대, 2023년 4억870만대 등 계속해서 늘고 있다.
SSD가 더욱 보편화되면서, 고용량화에도 불구하고 평균판매가격은 오히려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SSD 전체 시장 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IHS마킷은 SSD 시장이 2018년 324억달러에서 2022년 518억달러로 연평균 1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SSD 업체들이 이러한 시장 흐름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양사는 올해 초 나란히 신형 NVMe SSD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1TB·2TB 제품을 내놓았다. 소비자용 SSD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최초로 1TB SSD를 선보였지만, 현재까지도 아직 1TB 이상 용량의 제품은 고용량에 속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반 소비자들은 128GB·256GB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이밍PC 등의 인기로 PC가 빠르게 고사양화되고, 소비자들이 즐기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의 용량도 점차 커지면서 고용량 SSD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여파 등으로 고용량 SSD의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추세라는 점도 TB급 SSD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용 SS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SSD 평균용량을 올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삼성전자·웨스턴디지털을 비롯해 인텔·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커지는 데이터센터 시장 등을 겨냥한 SSD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기업용 SSD의 경우 4TB·8TB 이상의 제품들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평균 용량도 소비자용에 비해 매우 크다. 기업용 SSD 시장은 2018년 189억달러에서 2022년 339억달러로 연평균 15.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SD 가격이 떨어지면서 고용량 SSD에 대한 수요가 늘고, 그러면서 다시 또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용의 경우 아직 1TB 이상 SSD를 보급형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계속해서 낸드플래시 단수가 높아지는 등 기술 발전이 이뤄진다면 1TB 이상 제품도 보급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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