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이 회사의 운명을 건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자구계획의 충실성이 아시아나항공과 산은이 벌이고 있는 이 게임의 향방을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6일로 만료되는 재무구조 개선약정 연장을 위한 자구계획을 요구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구체적인 산은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나섰다.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해 4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당시 비핵심 자산 매각과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본 확충을 통한 장기 차입 비중 확대, 2019년 운용리스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 대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재무구조 개선약정 연장 논의가 시작되자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거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재출연 등을 요구했다는 등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양측 모두 이에 대해선 단호히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금호아시아나 고위 관계자는 "현재 돌고 있는 산은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검토나 박삼구 회장 사재출연 요구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우리 쪽에 전달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그런 요구들을 했다는 것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자구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은의 결정이 회사의 운명을 가른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수용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자구안이 나와야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산은은 약정 논의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우량자산 매각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채무상환계획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비수익 노선 정리와 항공기 운영 대수 축소를 병행하는 동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개편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제출할 한창수 사장이 밝힌 계획이 향후 제출할 자구안의 큰 틀이 될 것이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세부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자구안을 제출해야 그 때부터 어떻게 할지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을 가를 핵심 사안인 만큼 자구안 제출 시점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자구안을 최대한 빨리 수립할 것으로 보이지만, 약정 만료인 6일을 더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도 자구안의 중요성을 감안, 이달 중순까지 제출 기한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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