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세계 최초 5세대통신(5G)이 지난 3일 본격 상용화됐다.
5G 상용화의 전제조건인 네트워크와 요금제, 서비스, 단말 등 준비가 완료되면서 상용화까지 이어졌으나 경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통3사는 전국 모든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커버리지 확대, 타사와 차별화된 품질로 이른바 '진검승부' 결의를 다지고 잇다. 특히 커버리지 경쟁에서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다.
앞서, 이통3사는 5G 상용화 이전 간담회 등을 통해 5G 전국망을 위한 커버리지 로드맵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전파를 첫 송출했다. 3일 밤 5G 단말 상용화를 시작으로 전국에 총 3만5천식의 기지국을 깔았다. 전국 85개시 핵심 지역과 대학가, KTX, 대형경기장, 고속도로, 수도권 지하철 노선, 해수욕장 등 데이터 사용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한 것.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총 7만식의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지하철과 국립공원, 축제 현장 등을 중심으로 더 촘촘한 커버리지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전국 120여개 백화점과 쇼핑몰, 공항을 비롯한 건물 내부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자체 개발한 인빌딩 토탈 솔루션을 투입한다. 건물안 4개 스마트폰 안테나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1개 안테나를 쓰는 타 솔루션보다 4배 빠른 실내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부사장)은 "5G 커버리지와 관련해 결코 경쟁사에 질 수 없다"며, "(경쟁사 커버리지와 관련)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KT는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6대 광역시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에도 기지국을 구축해 첫 5G 전파를 송출했다.
5G 단말 상용화 시점에는 전국에 총 3만식의 기지국으로 출발한다. 전국 85개시 일부 지역과 전국 70개 주요 대형쇼핑몰을 위주로 구축했다. KTX와 SRT 지상구간,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 전구간과 공항도 지원한다.
KT는 5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5G 커버리지 맵도 공개한다. 5G 커버리지 맵을 통해 전국 5G 커버리지는 물론, 시와 구 단위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매일 업데이트 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본부장(사장)은 "연말까지 인구대비 트래픽의 80%를 감당할 수 있는 커버리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대학가나 트래픽 밀집지역뿐 아니라 KTX와 주요 고속도로, 지하철까지 완벽하게 구축해서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수도권 뿐만 아니라 인천과 부천 등 경기지역 11개 도시에서 5G 첫 전파를 송출한 후 커버리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LTE에서도 가장 빠른 전국망을 구축한 전례가 있던 만큼 이번에도 양보 없는 싸움을 예고했다.
현재 전국 85개시 일부 지역을 커버한다. 상반기 5만식의 기지국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망 구축에 힘을 낸다는 계획이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전무)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건물 내에도 5G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라며, "전국망도 가장 먼저 구축해 LTE에서처럼 주도권을 가져가겠다"고 자신했다.
다만 이통3사는 5G 네트워크 구축 관련 구체적인 설비투자(CAPEX) 규모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통사 한 고위 임원은 "MNO 사업 부진으로 설비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긴축해야 하는 상황으로 쉽지 않은 것은 맞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LTE 전국망까지 걸린 시간 '9개월'…경쟁으로 기간 '단축'
이통 3사는 4G LTE가 상용화된 2011년부터 치열한 커버리지 경쟁을 벌여왔다. GSMA 등에 참석한 국내 이통사 임원들이 해외 사업자에게 종종 "한국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란 질문을 받을 정도로 전국망 구축은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
실제로 2011년 7월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첫 신호를 발사한 후 이듬해인 2012년말이 전국망 구축 시기로 예상됐다. CDMA에서 열위에 있던 LG유플러스 대비 SK텔레콤은 2013년 전국망 구축에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고 나니 전국망 구축 경쟁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011년 7월 서울과 주요 거점 7개시를 대상으로 LTE를 시작해 같은해 전국 84개시에 LTE망 구축을 완료해 전국망의 발판을 다졌다.
2012년에만 1조2천억원을 투입키로 한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3월 29일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 중소도시 등 84개시뿐만 아니라 전국 고속도로와 지방국도 889개 군읍면 지역 등을 커버하는 LTE 전국망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인구대비 99% 수준의 밀집도를 보였다. 이는 LTE를 상용화한지 9개월만의 성과다.
SK텔레콤은 2011년 7월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LTE를 상용화한 뒤 2012년초 수도권 및 6대 광역시를 포함한 23개시로, 2013년 LTE망을 전국 82개시로 확대하는 게 기본 계획이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파상공세에 전략을 수정, 2014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입해 시기를 앞당기고 나선다. 2012년 4월 1일 전국 84개시 주요 도서지역과 국립공원, 여수 엑스포 행사장 등을 포함하는 인구대비 95%의 커버리지 전국망 구축을 발표한다.
KT는 2G 종료로 인해 경쟁사 대비 늦은 2012년 1월 3일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LTE를 상용화했다. 2012년에만 1조3천억원을 투입키로 한 KT는 2012년 4월 23일 전국 84개시와 KTX 전구간에 전국망을 구축, 인구대비 92%의 커버리지를 완성했다. 상반기 읍면단위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다소 늦은 출발이었으나 전국망 구축에는 불과 4개월이 걸렸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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