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GS건설이 올해 첫 마수걸이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한 관악구 일대 정비사업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악구 일대는 노후 주택가 밀집 지역으로, 다수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인허가 문제로 전체적인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다시 사업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관악구 주택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관악구 일대에 20개소의 재개발·재건축·뉴타운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상지 면적은 82만7천917㎡으로 세대수는 1만2천747가구에 달한다.
전체 20개소 중 재개발 6개소(33만920㎡, 5천474세대), 재건축 11개소(13만2천333㎡, 2천237세대), 뉴타운 3개소(36만4천664㎡, 5천36세대)가 각각 정비사업 대상지로 구성됐다.
GS건설이 올해 첫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봉천4-1-3구역은 재개발 정비사업대상지역이다. 지난달 23일 GS건설은 봉천4-1-3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조합원의 지지를 받으며 시공사로 낙점됐다.
봉천4-1-3 재개발 사업을 통해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동 480번지 일대는 지하 3층∼지상 28층 규모의 아파트 10개동, 840가구(분양 697가구, 임대 143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조합원수는 494명이다.
봉천4-1-3 구역은 기타 관악구 내 정비사업지와 마찬가지로 사업 진행이 더딘 곳 중 하나였다. 2008년 7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으며, 2014년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2015년 2월 정비구역 변경지정, 2016년 3월 서울시 건축·교통통합심의 조건부 통과, 2016년 12월 정비구역 변경지정의 과정을 거쳐 2017년 8월 사업시행인가신청서를 접수했지만, 단지 인근 구암초와의 일조권 문제로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봉천4-1-3 조합은 일조권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공동사업시행방식(시공사가 공사만하는 도급방식이 아닌 함께 시행하는 공동사업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GS건설이 조합원 측의 요구안을 최대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일조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시공사 선정으로 봉천4-1-3 재개발 사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봉천일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추진속도를 느리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봉천지역은 강남과 여의도, 판교, 분당 등으로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노후' 이미지로 인해 시장이 저평가됐다. 지하철 2호선(봉천역, 서울대입구역)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15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으며, 서울 남-부를 잇는 '강남순환로' 개통으로 교통이 한 층더 편리해졌다. 또 봉천 재개발 일대를 통과하는 신림 경전철이 2021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동 샛강역과 신림동을 잇는 7.8㎞길이의 노선으로, 9호선 샛강역과 국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 등 4개의 정거장에서 갈아탈 수 있다.
봉천4-1-3 지역보다 앞서 재개발 사업을 시작한 봉천12-2구역은 저평가 된 봉천일대 부동산 시장이 재평가되며, 숨은 교통호재와 가능성이 더해져 분양흥행에 성공했다. 2016년 12월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서울대입구1차(2019년 6월 입주예정, 봉천12-2구역)'는 561가구 일반모집에 3천378명이 청약접수했다. 평균 경쟁률 6.02대 1, 최고경쟁률 13.26대 1(전용 84㎡ A타입)로 1순위 당해마감됐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5억5천만~6억3천만원 대에 공급된다. 현재 전용면적 84㎡ 기준 9억5천만~10억4천만원대에 시장에 나와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관악구 봉천동은 소득수준이 높지 않은 지역 중 하나로 소위 낙후된 부동산 소외지역 중 하나였지만, 입지 자체가 서울내에서 동떨어진 곳이 아니다. 신림경전철을 비롯해 다수의 교통호재, 개발호재가 남아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봉천동 일대 한 부동산 S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과 여의도 업무지구로 자동차로 15~2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입지가 우수하다"면서 "대림 e편한세상이 분양 이후 꾸준히 가격대가 오르는 것도 기존 분양가의 가격경쟁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저평가 됐던 봉천동 일대의 시장의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봉천4-1-3 정비사업을 수주한 GS건설은 2020년 4월 사업시행인가와 2020년 10월 관리처분인가, 2020년 11월 이주, 2021년 08월 철거, 2021년 12월 착공과 분양, 2024년 11월 준공, 2024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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