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세 곳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토스뱅크와 키움뱅크의 양강구도가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키움뱅크는 탄탄한 자본력을, 토스뱅크는 유럽형 챌린저뱅크의 혁신성을 내세웠다.
두 곳의 컨소시엄이 다른 특성을 내세우면서 한 곳이 승기를 가져갈지, 두 곳 모두 인가를 받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키움뱅크, 대형사 '뒷배'…토스뱅크 VC 손잡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제3인터넷은행 인가 신청에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의 3곳이 뛰어들었다. 이중 세 번째로 출사표를 낸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필요한 서류를 갖추지 못해 금융당국이 신청을 반려할 가능성이 높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이탈 없이 비교적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투자자 명단은 화려하기보다 특이하다. 주주 구성은 비바리퍼블리카 60.8%, 한화투자증권 9.9%,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 영국 챌린저뱅크 몬조의 투자사 굿워털캐피털이 각각 9%, 한국전자인증과 베스핀글로벌리가 각각 4%, 패션 플랫폼 무신사 2%, 리빗캐피탈은 1.3%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인가신청 직전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굵직한 금융사가 빠지며 좌초 위기를 겪었으나, 한화투자와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업체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구사일생했다.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업무협약(MOU) 형태로 손을 잡는다.
◆'안정성VS혁신성' 승기 어디로…win-win 인가 가능성도↑
이번 인터넷은행 인가는 안정성과 혁신성의 대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의 장점이 각각 분명해 모두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자본조달에서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우려가 남는다. 인터넷은행의 최초 자본금이 250억원으로 금융사로서는 낮지만, 은행의 주력 업무인 여수신을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빠른 시일 내에 조 단위의 자본 확충이 필수다.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점유율이 높은 이유도 플랫폼의 덕과 함께 자본력을 재빠르게 끌어올린 덕이다.
토스뱅크의 대항마인 키움뱅크는 정보기술(IT)의 정체성을 굳히겠다는 각오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과 SK텔레콤, 하나금융이 각각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쳐왔다.
키움증권은 업계 최초로 지점이 없는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한 만큼 IT 금융에 대한 경력을 갖췄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혁신성이 높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 금융사가 두 곳이나 참여한다는 점이 약점으로도 비친다.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정체성인 '혁신' 부분에서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기존 금융사들의 경쟁이 단순히 인터넷은행 시장으로 옮겨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융당국은 신청 서류를 토대로 내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감원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5월 중 예비인가 여부가 판가름 난다. 이번 인가 신청을 통해 최대 2곳의 인터넷은행이 새로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양 컨소시엄 모두 인가를 받을 가능성도 낮지 않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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