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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국민연금 반대에도 최태원 회장 사내이사 선임 통과


'독립성 훼손 논란' 염재호 전 총장, 사외이사 선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의 투자 지주사인 SK㈜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최태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아울러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토록 한 기존 정관을 변경, 사외이사 중 1명을 의장으로 선임하도록 했다.

SK㈜는 28일 오전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갖고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김병호 하나은행 자문위원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김병호 자문위원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장동현 SK 사장 [사진=이영웅기자]
장동현 SK 사장 [사진=이영웅기자]

염 전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이해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염 전 총장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출신이며 최 회장과 신일고·고려대 6년 선후배 사이다. 이 때문에 독립적인 이사회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는게 지적이 나왔다.

국민연금이 최 회장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6년에도 국민연금은 최 회장이 배임 등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던 전력을 고려해 SK㈜ 등기이사 복귀에 반대했다. 최 회장은 2014년 유죄 확정판결 후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2016년 주총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날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최 회장과 염 전 총장의 이사 선임안은 무난히 통과됐다. 국민연금의 SK㈜ 지분이 8.37%인 반면, 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30.8%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주주친화경영을 선언한 최 회장을 신임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날 의장을 맡은 장동현 SK㈜ 사장은 "당사는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며 기술과 산업 트랜드의 변화속도는 점점 빨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경영환경 변화 속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획을 포착하고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K㈜는 이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자동선임토록 한 기존 정관을 변경했다. 또한 ▲제28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180억원 승인 등의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은 30분만에 종료됐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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