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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우는 재계, 사정기관까지 뺨 때린다


실적 악화 시름하는 주요 그룹, 잇단 사정기관 조사대상 올라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재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이어 사정기관까지 옥죄고 있어서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과 같은 모양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그룹들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정기관까지 나서 압박하는 형국이다.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의혹이나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사정기관이 직접 밝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다만, 사정기관의 무리한 움직임은 가뜩이나 힘든 재계를 더 곤경에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사정기관의 칼날은 올해 들어 매섭다. 이달 14일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천억원대 고의 분식회계와 관련해서 삼성물산과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2월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회계법인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지 두 달여만 의 일이다.

지난달 20일에는 현대차그룹의 차량결함 은폐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이 현대차그룹 본사 품질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직전인 같은 달 8일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재조사와 관련해서 SK그룹 계열의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과 SK이노베이션이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거들었다. 이달 19일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LG트윈타워와 LG광화문빌딩 등에 조사관 30여명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의 조사 대상은 지주회사 (주)LG와 LG전자, LG화학, LG상사, 판토스 그룹계열사 5곳이었다. 부당 내부거래와 관련한 혐의다.

현재 주요그룹이 처한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이나 현대차, SK그룹은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그룹 실적을 견인했던 삼성(삼성전자)이나 SK(SK하이닉스)는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주원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6조6천591억원, 9조5천329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7%, 54.3% 급감한 실적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담보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 실적 역시 당장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14년 8.5%에 달했던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5%로 고꾸라졌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대표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을 경고하고 있는 배경과 궤를 같이 한다.

이달 19일 S&P는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 보고서'를 내고 "향후 1년간 주요 한국 기업들은 한층 커진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S&P는 지난해 10월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조정했고, 무디스(Moody's)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또 SK그룹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을 포함해 SK종합화학, SK브로드밴드, SK E&S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 빠졌던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당장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았지만, 우려감이 묻어났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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