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게임업계에서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컴투스, 위메이드 등이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현금배당에 나선다. 이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연간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천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주당 1.3%으로 배당금 총액은 1천246억원이다.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채택되면 지분 11.98%를 보유한 최대 주주 김택진 대표가 159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8.89%를 보유한 넷마블은 118억원을 받는다. 배당 예정일은 내달 4월 26일이다.
컴투스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천4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1%, 배당금 총액은 173억원이다.
22일 열리는 주총에서 승인 시 최대 주주 게임빌이 44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게임빌은 컴투스 지분 24.48%를 가지고 있다. 2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16억원을 받는다. 배당금 지급일은 아직 미정으로, 주총일로부터 1개월 이내 지급된다.
위메이드도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4%, 배당금 총액은 98억원이다.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지분율 46.77%로 최대 주주인 박관호 의장이 약 47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2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6억원 가량을 배당 받는다. 배당금은 주총일인 29일로부터 1개월 안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모두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컴투스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4.7% 감소했고, 위메이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기 위한 차원에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배당금을 유지했다는 입장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주주 중시 경영의 일환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회사의 성과를 주식 시장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국내 및 글로벌 기업들의 정책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난 2017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를 통해 새롭게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며 "강력한 주주 환원의 의지로 그때부터 배당성향 30%를 정책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에 비해 배당액이 일부 줄었지만, 이는 앞서 주주친화정책 중 하나로 실시한 자사주 매입 영향 때문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65만8천주(2천74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 금액 등을 제외하고는 주주에게 배당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주당 배당 금액 감소는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인 자사주 취득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넷마블·넥슨·펄어비스, 별도 배당 없어
넷마블, 펄어비스, 일본 시장에 상장한 넥슨 등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자사주 매입 등 다른 주주친화정책을 이미 실현했거나, 사업 확장 및 미래 비즈니스 등에 투자했기 때문. 다만 펄어비스는 배당 미실시 이유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해 자사주를 매입한 까닭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올해 주총에서는 향후 주주친화 정책을 더 강화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 위한 근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해 2월 경 지배주주 순이익의 최대 30% 범위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배주주 순이익의 30%를 넘었기 때문에 올해 배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 배당 근거를 마련하는 이유는 향후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재팬(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2016년부터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배당 대신 기존 사업 확장과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넥슨 관계자는 "배당을 유예하는 대신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되는 기존 사업 확장과 미래 비즈니스 개발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배당 미실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후 배당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펄어비스 배당의 경우 회사의 상황 및 경제 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펄어비스 관계자는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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