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5층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정기주총)를 연다. 지난해 5월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한 뒤 열린 첫 정기주총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주는 2017년 말 15만8천여 명에서 지난해 말 78만8천여 명으로 약 5배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애초 늘어난 주주들을 고려해 잠실실내체육관 등 대형 행사장을 빌려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고심 끝에 올해 주총 장소를 지난해와 같은 서울 강남역 인근 서초사옥으로 정했다. 대신 좌석을 400개에서 올해 800개로 두 배가량 준비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이중 관심은 이사 선임 안건이다.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추천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다만, 박 전 장관과 안 교수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후보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장관의 경우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것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자료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및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삼성그룹 소속 공익법인으로 분류된다.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 서스틴베스트를 비롯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 등 해외 연기금이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안 교수는 삼성의 특수관계법인인 호암재단으로부터 받은 상금이 문제로 지목됐다. 안 교수는 2017년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으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한 공로로 호암재단으로부터 상금 3억원과 순금 50돈 메달을 받았다.
다만, 삼성전자 2대주주인 국민연금(8.95% 지분율)은 앞서 올라온 안건에 모두 찬성한단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 상정되지 않는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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