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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도네넴띤·읶메뜨?"…유통街, '언어 파괴' 바람


신조어 활용한 마케팅으로 효과 톡톡…과도한 마케팅 지적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젊은 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유통업계가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이를 두고 '업체들이 앞장 서 한글 파괴를 유도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기발한 마케팅'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이날 '읶메뜨 가격 따괴 상뚬 총 출동'이라는 초특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부 포털사이트에는 '읶메뜨' 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 올라올 정도로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읶메뜨'는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한 신조어를 적용한 것으로, 글씨체가 언뜻 '위메프'처럼 보인다는 것에 착안해 표기한 것이다. SNS 등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은 멍멍이를 '댕댕이', 귀여워를 '커여워' 등으로 표기한 이른바 '야민정음'을 놀이처럼 사용하고 있다.

 [사진=위메프 모바일 화면 캡처]
[사진=위메프 모바일 화면 캡처]

위메프 외에도 유통업체들의 '언어 파괴 마케팅'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SSG닷컴 론칭 시 SSG를 한글로 표현한 '쓱'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쳐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16년 첫 광고를 선보였을 당시 한글 표기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이슈몰이에 성공해 광고 노출 기간 동안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후 신세계는 지난해 6월 '삐에로 쑈핑'을 오픈할 때도 외국어 표준 표기법에 어긋나는 표기로 지적을 받았다. 문법상 '피에로 쇼핑'이 맞지만, 신세계는 복고 감성을 살리기 위해 된소리 발음을 강조한 '삐에로 쑈핑'을 브랜드명으로 택했다.

현대H몰도 지난해 10월 생활용품 PB브랜드인 'ㄱㅊㄴ'을 론칭해 주목받았다. 'ㄱㅊㄴ'은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이 "괜찮네"를 자음으로만 표현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롯데면세점도 '롯데듀티프리' 영어 단어 첫 글자인 LDF를 활용한 '냠'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었고, LF도 브랜드 영문명이 한글 '냐'와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어 '냐' 광고 시리즈를 선보여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괄도네넴띤 [사진=팔도]
괄도네넴띤 [사진=팔도]

팔도는 위메프처럼 '팔도비빔면' 글씨체를 야민정음에 적용한 '괄도네넴띤'을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기존 비빔면보다 5배 매운 제품으로 500만 개 한정 생산됐으며, 지난달 온라인 판매 시 하루 만에 16만 개가 모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매일유업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자주 사용하는 급식체를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매일유업은 310ml 대용량 가공우유 브랜드인 '우유속에' 포장지에 '꿀·맛·인·싸·각', '#우유속에어쩌구'라는 글씨를 넣었다.

이처럼 업체들이 언어 파괴 마케팅을 앞장 서 펼치자 일각에서는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언어를 파괴한 표현들이 생활 속 제품까지 쓰여지는 것은 도를 넘은 행동 같다"며 "언어 유희를 통한 적당한 마케팅은 이해가 되지만 업체들까지 관심을 끌기 위해 언어 파괴에 앞장서는 듯한 모습은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누리꾼들은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참신한 마케팅'이라는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글의 무한한 확장성과 다양성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마케팅 상술이라는 측면보다 기발하고 재밌는 마케팅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펼칠 정도로 '언어 파괴 마케팅'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라며 "의견이 엇갈릴 수는 있겠지만 일단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마케팅 효과가 높아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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