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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분쟁' 꺼지고 '기술전쟁' 점화?


5G 플랫폼 경쟁으로 확전…美기업 반사이익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최근 첨예하게 치닫던 미국과 중국간 관세분쟁에 머지않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씨는 커지지 않고 미국과 중국간 기술전쟁으로 커질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외신들과 시장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오는 3월 1일전까지 무역분쟁을 끝낼 예정이다. 다만 최근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기술같이 특정 업체나 기술을 겨냥한 주도권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분석가들은 이번 관세전쟁으로 대부분 중국수출업체가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들은 미국이나, 홍콩, 중국에 공장을 운영중인 대만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은 원자재 부품가격 상승으로 이전보다 오른 가격에 상품을 구입해야 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중국에 공장을 둔 아시아 부품업체들도 관세분쟁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 업체들은 부품가격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양국은 안팎의 요구에 조정작업에 들어갔으나 또 다른 분쟁이 가시화되며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끝나고 기술전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끝나고 기술전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美·中분쟁, 기술전쟁으로 치닫나?

양국관세분쟁은 정치적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봤기에 미국과 중국간 무역거래의 경제이익 불평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이번 분쟁은 무역 이외에도 서비스 거래, 중국시장의 투자, 중국의 기술에 대한 야심까지 포함하고 있는 복잡한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는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시장을 잠식중인 중국기업과 이 업체들의 기술 혁신에 경계의 촉을 세우고 있다. 이미 5G 통신장비 시장은 중국 화웨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컨슈머 단말기 시장도 중국업체의 영향력이 매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최근 동맹국에 요구중인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서 화웨이 배제 움직임도 이런 시장변화로 차세대 통신시장에서 미국기업의 주도권 상실을 우려한 행위로 볼 수 있다.

최근 열린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행사에서 그동안 핵심 키워드로 다뤄졌던 5G나 오픈액세스, 망중립성이 거의 찬밥신세가 되고 있는 것에서 이 전쟁의 여파라 할 수 있다.

행사 참여사들은 지난해 5G 기술을 크게 이슈화했으나 올해는 이와 달리 미국이나 중국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런 자세를 취하고 있어 이전같은 이슈화 작업은 피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같은 지역국가들은 미국이나 중국과 경제적으로 우호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분석같은 차세대 선진기술을 도입할 경우 이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중 한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 신기술 분야는 미국과 유럽시장의 경우 미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이나 아프리카와 같은 제 3세계 거대시장은 예산의 부족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우세한 중국기술이 유리하다.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의 기술전쟁으로 고전하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의 기술전쟁으로 고전하고 있다

◆中기술 '보안 이슈'로 美기업 '반사이익'

미국과 중국의 경제주도권 전쟁이 이처럼 5G같은 기술 분야에서 확산되면서 일부 미국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양국의 관세전쟁은 수입관세를 올리고 부품가격의 상승을 불렀다. 여기에 기술전쟁으로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반도체나 네트워크 통신장비분야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국가기밀 유출 가능성의 우려를 이유로 동맹국에 5G 통신망에서 화웨이의 배제를 요구했으며 호주와 일본 등의 일부 국가들이 이를 수용했다.

이에 화웨이의 경쟁사인 시스코, 노키아, 에릭슨, 주니터네트웍스 등이 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졌던 노키아와 에릭슨은 화웨이의 배제로 5G 장비 시장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시스코도 화웨이 제품 도입을 배제한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매출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지난해 중국시장의 수요급증으로 매출이 50% 이상 크게 증가했던 퀄컴이나 마이크론, 마벨 등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판매부진을 겪을 것으로 점쳐졌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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