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지난 연말 상용화된 5세대통신(5G)이 오는 3월 전용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서비스 초기인 만큼 이를 위해서는 5G 주파수와 LTE 주파수를 동시에 활용, 데이터를 전송하는 듀얼커넥티비티 기술이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5G는 3사가 비슷한 자원을 보유, 속도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초기 속도 경쟁의 승부는 LTE가 좌우할 것으로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경우 LTE 에서 우위를 점한 SK텔레콤이 유리한 입지를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박병성 에릭슨LG 네트워크 부문 수석네트워크컨설턴트는 31일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5G 기술관련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듀얼커넥티비티는 이미 국제 기술표준이 마련돼 있다"며, "5G 상용화(단말 보급)를 통해 곧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4G 롱텀에볼루션(LTE)에서는 여러 주파수 대역으로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이라는 주파수묶음기술이 쓰였다. 5G는 LTE와 세대가 달라 다른 통신기술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이기종 네트워크 방식인 '듀얼커넥티비티'가 제안됐다.
박 컨설턴트는 "CA의 경우 주파수 속도의 합으로 결정되는데, 듀얼커넥티비티도 비슷한 효과를 내 그 합으로 스루풋(throughput 처리량)이 나온다"며, "다만, 인터페이스 영향이 있어 변수가 있기는 하나 에어(무선) 구간에서는 두개의 합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이통3사는 장비업체 및 단말업체들과 손잡고 이 같은 듀얼커넥티비티 기술 시연에 성공, 각각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통3사는 지난해 12월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5G를 상용화했다.
통상적으로 주파수 대역폭에 따라 속도차가 발생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동일한 100MHz대역폭을, LG유플러스는 80MHz 대역폭에서 운용한다. 이론상 하향 최대 속도는 1.5Gbps까지 가능한 상태로 이통3사가 큰 차이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초기 체감되는 5G 속도는 기존의 LTE가 낼 수 있는 속도차가 좌우할 전망이다. 듀얼커넥티비티 기술은 5G 단말 상용화와 함께 곧바로 쓸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
단말 측면에서도 준비가 끝났다. 대표적으로 5G 단말에 장착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24 LTE 통신모뎀과 X50 5G 통신모뎀이 듀얼커넥티비티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텔레콤은 3GPP 회의를 통해 자체 보유한 모든 5G와 LTE 주파수 융합 조합을 제안, 표준으로 승인받은 바 있다.
데이터를 동시 전송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파수 간 간섭에 대한 분석 결과와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정 주파수 출력 보호 방안 등이 포함됐다. 특히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주파수 자원을 활용해 LTE 최고 속도 달성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이 보유한 LTE 주파수는 800MHz 주파수 20MHz 대역폭, 1.8GHz 주파수 40MHz 대역폭, 2.1GHz 주파수 20MHz 대역폭, 2.6GHz 주파수 40MHz 대역폭과 20MHz 대역폭이다. 광대역 주파수 2개와 일반대역 주파수 3개로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는 33% 속도 향상이 가능한 256쾀(QAM)과 안테나를 늘려 2배 속도를 내는 4x4MIMO 등을 통해 올릴 수 있다. 최대 1.4Gbps까지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듀얼커넥티비티 기술을 활용해 5G와 함께 운용된다면 3Gbps 가까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달리 LG유플러스는 2.1GHz, 2.6GHz 광대역 주파수 2개와 800MHz 일반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3개의 주파수를 통해 낼 수 있는 LTE 최대 속도는 1Gbps다.
또 KT는 1.8GHz 주파수에서 30MHz 대역폭 초광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주파수 이격이 있어 인트라밴드CA로 묶인다. 일반대역은 900MHz와 2.1GHz 주파수를 갖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비슷한 1Gbps 속도 정도를 달성할 수 있다.
향후에는 5G 주파수간 묶음기술(CA)이 도입될 예정이다. 3.5GHz와 28GHz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박 컨설턴트는 "현재는 LTE와 NR(5G)간 조합이 제안돼 있고, 단말칩셋 공급에 큰 문제가 없다"며, "향후 NR과 NR간 CA조합이 올라오면 칩셋이 생성되고 시장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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