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브로드밴드가 페이스북과 2년여간 진행했던 망사용료 협상을 끝마쳤다.
비밀유지계약으로 인해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페이스북이 정당한 수준의 망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해외 ICT사업자와의 망사용료 레퍼런스가 마련, 향후 타 이통사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등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이 지난 24일 망사용료 협상을 끝내고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측은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으나 상당히 전향적인 조건으로 계약을 완료한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SK브로드밴드의 페이스북 캐시서버 운영비용과 망사용료 등에 대해 페이스북이 합리적인 비용을 SK브로드밴드에 지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통신사에 제공하는 망사용료인 연간 200억 수준에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통신사 고위관계자는 "페이스북이 통신사 IDC에 캐시서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과 임대비용 등 각종 비용에 대한 면제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기도 했다"며 "이번 계약은 캐시서버 운영비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의 협상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지난 7월말 망사용료 재계약 만기일이 지났다. 통상적으로 망사용료 관련 계약은 2년 단위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상호접속료 정산방식이 바뀌면서 LG유플러스도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페이스북이 통신사와 망사용료 협상에 적극 나섬에 따라 업계는 다음 사례로 넷플릭스에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현재까지 통신사에 망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통신사가 마련한 IDC 공간에 캐시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그에 따른 부가비용은 지불하지 않는다. 또한 통신사의 망 이용속도를 자사 블로그에 명시함으로서 오히려 통신사에 품질여부를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4일 킹덤 시사회 및 신년행사에 나선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국내 OTT 규제와 관련해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말할게 많지 않다. 논의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요구가 있는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유료방송사와 수익배분율이나 망사용료 등은 계약문제를 거론하며 말을 아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에 무료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망사용료 지불을 약속하면서, 유료 가입자 기반으로 직접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넷플릭스가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번 합의가 넷플릭스 등 해외 사업자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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